거울이 왔다 - 다카하시 루미코 단편집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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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님 중 한 분의 단편집! 안 살 수가 없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을 지적하자면,

 

우선 책 표지 재질이 종이다.

 

'책이면 당연히 종이지 뭔 소리냐'라고 물을 수 있는데,

 

내 말은, '코팅되지 않은 그냥 종이'라는 것.

 

종이 전문가가 아니라서 무슨 종류라고 단언하긴 힘든데,

 

흔한 책 표지처럼 코팅된 재질이 아니라서 땀, 물에 잘 젖고 때도 잘 탄다.

 

아무래도 본편 종이 재질이 아주 좋고, 컬러 페이지까지 있는지라

 

책을 만드는 데 종이값이 너무 들어서 표지의 질을 떨어트린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 책 상태에 민감하거나 나처럼 손에 땀이 많은 독자분들은

 

책을 읽을 때와 보관할 때 주의하시길.

 

(필자는 참고로 손땀이 고민이라,

독서할 땐 항상 비닐장갑을 끼는 덕분에 책이 무사할 수 있었다.)

 

 

 

작품에는 총 여섯 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마지막 단편은 '아다치 미츠루' 작가와 함께 각자의 과거,

 

작가가 된 계기, 현재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내용이라서

 

하나의 단편 만화라기보단 '부록 : 작가소개' 느낌에 가깝다.

 

그래도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작가님을 더 잘 알게된 것 같아서

 

이러한 구성이 그렇게 불만은 아니었다.

 

 

 

나머지 다섯 단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역시 여사님답게 소재가 좋다.

 

난 지나친 스포일러는 삼가는 주의라서 어떤 내용인진 밝히지 않으려 했는데,

 

알라딘 책 소개를 보니 줄거리 설명은커녕 목차조차 없으니,

 

책에 대해 알고 싶고, 구매를 고민하는 분을 위해 잠깐 단편들의 소재를 정리해보겠다.

 

 

1. 거울이 왔다

손바닥에 작은 거울이 생기면, 이것을 이용해 타인의 사악한 마음을 흡수, 정화할 수 있는 능력자의 이야기.

 

2. 리벤지 돌

눈이 셋 달린 불쾌한 인형. 인형의 눈을 하나씩 그으며 사람의 이름을 말하면 그 사람이 불행해진다는데? 이걸 손에 넣은 주인공은 과연 무슨 짓을?

 

3. 별은 천의 얼굴

인기 드라마를 촬영하던 여배우가 마지막 화 촬영을 앞두고 실종! 과연 그녀의 행방과 이유는?

 

4. 귀여운 꽃

어느 날부터 마을 주민들이 하나 둘씩 갖고 있는 악취가 나는 화분 꽃. 모두들 이 꽃이 귀엽고, 예쁘고, 향기가 좋다며 선호하지만 주인공만은 그 꽃이 싫은데... 과연 이 꽃의 진실은?

 

5. with CAT

고양이를 싫어하는 남학생과, 그 남자의 소꿉친구이자 고양이를 기르는 여학생. 그런데 어느 날, 여학생의 집고양이를 기준으로 신기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다섯 편 중 두 편을 제외하면 모두 초현실적인 소재가 나오고,

 

그 두 편도 꽤 흥미로운 소재와 전개를 갖고 있다.

 

또한 첫 번째 단편은 소재만큼이나 분위기도 어둡고 진지한데

 

나머지 단편들은 모두 밝거나 재밌거나 결말이 해피엔딩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서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의 커버 재질이 아쉬웠던 것처럼, 

 

내용 또한 아쉬움을 면치 못했는데,

 

우선 첫 에피소드부터 세 번째 에피소드의 전개가 다소 산만하게 느껴졌다.

 

소재는 신비롭고, 무슨 내용이며, 인물은 어떻고,

 

뭐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잘 알겠는데,

 

그것을 하나 하나 소개하는 과정이 너무 갑작스럽고 뒤죽박죽이라서,

 

잠깐 멈칫하면서 현 상황을 정리한 일이 많았다.

 

그래도 이건 '복잡하다'는 문제일 뿐이지, 내용은 만족스러웠고

 

뒤로 갈수록 단편들은 재미가 더해졌으며,

 

특히 네 번째, 다섯 번째 단편이 매우 재밌어서 아주 만족했다 ㅎㅎ

 

 

여사님의 역대 단편집들인

 

'붉은 꽃다발', 'P의 비극', '전무의 개', '운명의 새'가 현재 모두 품절 상태이던데...

 

이 기회에 개정판으로 모두 다시 발간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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