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니드 라운드 2 - S Novel
아사우라 지음, 박시우 옮김, 아카이 테라 그림 / ㈜소미미디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싫어, 하지 마. 그런 게 들어갈 리가......

제, 제발 그만, 아흑...... 안 돼, 안 된다고!"

 

 

 

야한 소설의 대사일까?

 

아니다.

 

이 책, '데스 니드 라운드 2'의 대사다.

 

그렇다면 야한 장면일까?

 

그것도 아니다.

 

연쇄살인마가 여고생의 복부를 난도질한 후, 

 

태블릿PC를 장기 속으로 억지로 밀어넣어 죽이는 장면이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잔혹성이 얼마나 되는진 이것으로 설명되리라 본다...ㅋ

 

 

작가님이 아무래도 "마스코트와 싸운다"는 병맛스러우면서 진지한 분위기가

 

엄청 마음에 드셨는지, 이번 권의 스토리는 또 다시 '마스코트'와의 싸움ㅋ

 

그리고 이번 상대(마스코트)는 귀여운 토끼 캐릭터인 일본 경찰 마스코트.

 

한국으로 따지면 '포돌이'에 해당되는데, 이 포돌이가 여학생을 자비없이 난도질,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경찰차를 치고, 지나가는 행인을 차로 밟는 것도

 

개의치않는 잔혹함을 자랑한다...;;

 

그래서 '잡았다!' 하는 그 포돌이 공포 짤이 절로 머리에 떠오르는 내용 ㄷㄷ...

 

 

1권의 적으로 나왔던 패스트푸드 광대 마스코트('로나우더')는

 

마지막에 폭주했을 때나 시민을 덮쳤지, 원래는 주인공들만 노리던 캐릭터라서

 

마치 '주인공들 눈에만 보이는 괴물' 같은 분위기였다.

 

헌데 이번 악당인 경찰 마스코트는 시작 시점부터 곳곳에서 학생들을 납치, 살인하고

 

목격자나 방해꾼이라면 경찰, 행인도 서슴치않고 죽여버리고

 

그 방아쇠가 주인공의 학교 친구를 겨누는 지경에 이르다보니

 

1권과 비교해보면 웬만한 도시 괴담 이상으로 무시무시하다...;;

 

1권이 괴수 영화라면 이번 2권은 살인마가 쫓아오는 슬레셔 무비급...

 

 

1권에서 주인공들의 주 무기, 특징에 대한 설명이 이미 끝나서

 

총기의 외관 묘사는 거의 없지만 총기 명칭이나 특징 묘사는 여전하며,

 

스토리도 탄탄하다. 주인공 조직의 규칙 같은 설정도 상당수 드러났고,  

 

1권의 로나우더는 존재 자체가 '초능력자'라는 초현실적인 것이었는데,

 

이번 경찰 마스코트는 '생체 슈트'라는 SF설정이고 생체 슈트의 장단점이나

 

특징 설명도 꽤 디테일해서 그 공상과학스러운 설정을 납득하기만 하면

 

나름 '현실적'이라고 볼만한 수준.

 

게다가 생체 슈트를 언급할 때, 은근슬쩍 여태 숨겨왔던 배경 설정도 드러나서

 

이 소설이 '마스코트와의 싸움'에 초점이 맞춰진 게 나름 명분 있음을 어필한다.

 

(그리고 이 덕분에, 1권에서 '로나우더가 초능력자였다면, 왜 먼저 그걸 연구한 미국 국방부에서 완성된 후 오지 않고, 일본에 와서 완성되었는가?'하는 떡밥이 조금 회수되었다. 역시 일본에 뭔가 있다는 거지!!!)

 

 

비록 1권에서처럼 특수 부대가 협력해서 적을 포위하는 작전은 없으나,

 

그 대신 도로를 달리면서 자동차를 향해 총탄을 퍼붓는 추격 액션을 벌이거나,

 

달리는 트럭 트레일러에서 싸우거나, 비행 슈트를 입고 싸우는 등 액션씬은 괜찮고,

 

살인마가 서서히 다가온다는 상황이나, 납치된 시점에서 도망치려고

 

발악하는 모습을 통한 공포감 조성도 훌륭.

 

1권보다 나으면 나았지 덜한 건 절대 없다.

 

 

아, 1권보다 덜한 게 있다면 먹방 횟수 정도?

 

사태가 심각하게 흘러가고, 주인공은 도망치는 입장이라 밥 먹을 여유가 있을 턱이 ㅋㅋ

 

(도망치는 와중에 토마토 하나 베어 먹으며 감동하는 것마저 세세하게 묘사한 게

웃기면서 '이 작가는 먹는 장면이라면 뭐든 세세하게 묘사하는구나'하면서 감탄했다 ㅋㅋㅋㅋ)

 

 

1권도 그랬지만 이 책은 '잔혹'과 '개그'가 섞인 책인데,

 

그래서 개그도 여전하다. 개인적으로 1권보다 더 웃겼음ㅋㅋㅋㅋ

 

주인공 '유리'가 상대방 의견을 저 혼자 해석해서 실컷 오해하고 망상하는 게 너무 웃김ㅋㅋㅋㅋ

 

그리고 샷건을 주로 쓰는 '오노'가 이번 권에선 유난히 '변태', '바보' 기믹이 강해져서

 

캐릭터성도 굳어지고 개그도 더 짙어졌다 ㅋㅋㅋㅋ

 

하물며 싸우는 적마저 오노가 무전 치는 목소리를 듣고

 

'누군진 모르겠지만 이 녀석은 엄청난 바보다'라고 속으로 생각했으니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마음에 들었던 게, 1권에선 아주 잠깐 나왔던 주인공의 학교 친구

 

'우사미'가 이번 권에서 상당히 비중있게 나타난다는 것.

 

(아니, 애당초 악당이 노리는 게 바로 우사미의 목숨이니까 그럴 수밖에ㅋ)

 

비록 '그래도 주인공이 학생 신분인데, 학교가 배경으로 나오는 장면이 너무 적다'라는

 

단점은 그대로지만, 대신 학교 친구인 우사미와 함께 놀러 다니는 모습을 보면

 

그 단점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본다.

 

여기에 더불어 신캐릭인 스나이퍼 '메이펑'이 도도해보이는 외모와 달리

 

무척 소녀틱한 성격을 가졌는지라, 유리 & 우마시와 어울리는 3인조 포지션이

 

무척 모에해서 보기 좋았다 ㅎㅎ 더불어 1권에선 전혀 느낄 새가 없었던

 

우사미의 백합적 향기가 엄청 짙어섴ㅋㅋㅋㅋ 더 좋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리하자면,

 

분위기며 설정이 1권과 비교하면 현실적인 분위기로 흘러가서 몰입감이 좋고,

 

특수 부대가 아닌 일반인을 가차없이 죽여대는 묘사 덕에 잔혹성, 공포감도 훌륭하며,

 

'로나우더'는 다가오는 적에 반격하는 느낌만 있을 뿐 개인적인 목표가 없었는데,

 

이번 권의 경찰 마스코트는 '복수'를 원하는 악당인지라 목표와 캐릭터가 확실하고,

 

그 탓에 포기않고 주인공을 추격해대서 더욱 무섭다ㅋ

 

심리, 음식, 잔혹 묘사 모두 훌륭, 개그는 개그대로 웃기며 모에, 백합도 만족,

 

진지한 장면들도 모두 인상적!

 

 

어릴 때부터 '슬픈 사연이 있는 괴물이 나오는 공포 영화'를 좋아했는데...

 

이 책이 딱 그런 느낌이라 좋았고, 

 

그 슬픈 사연 때문에 악행이 정당화되지 않고 끝나서 더욱 좋았다.

 

이런 좋은 책을 사놓고 여태 안 읽은 내가 한심할 지경이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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