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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타니 미사키의 연극부 일지 - S큐브
아오야기 아이토 지음, 아야쿠라 쥬우 그림,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본인이 남자이다보니 모에, 판타지 가득한 라노벨만 보다가
이런 라노벨은 처음 읽어봤는데, 무척 만족했다.
이야기는 책 소개에 나온 대로 주인공 '미사키'가
절친의 제안으로 연극부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
비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일 같은 건 당연히 없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이나, 예상 못한 사태로 인해 벌어진 갈등의
해결 과정을 다루면서 결말은 몹시 희망차기까지 하다보니
마치 한 편의 청춘 드라마를 본 기분.
이런 '청춘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오글거려한다거나 질려한다면
이 작품이 싫을 수 있으나, 난 그런 분위기를 너무 좋아하므로 좋게 봤다.
스토리는 서브컬쳐에서 간혹 보이는 스토리인
'괴짜 집단에 들어간 정상인(주인공)이
그 집단 사이에서 어울리지 못하다가
이런 저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해주고,
마지막엔 그들과 한 가족이 되며 해피엔딩'
같은 형식의 전개다. 다만 이 작품 속 연극부는, '괴짜 연극부'라는 호칭에 무색하게
정작 괴짜 같은 사람은 소수고, 배우들은 항상 발성 연습에 열심 + 스탭들은 각자 자기 분야에
박식하거나 다재능해서 전혀 괴짜처럼 보이지 않지만,
간혹 오글거리는 연기 상황극에 서로 맞장구치는 모습을 보면 역시 괴짜는 맞구나 싶다 ㅋ
이야기는 처음엔 각본가와의 갈등을 해결,
다음은 배우와의 갈등을 해결,
다음은 무대 설치에 대한 갈등을 해결하는 식으로 전개돼서
한 권이 진행되는 동안 연극이 처음부터 만들어지는 과정을 같이 따라갈 수 있다.
그래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마지막엔 주인공들과 같은 심정이 돼서
감동이 북받쳐오르기까지 한다 ㅋㅋㅋㅋ
게다가 작가님이 이쪽(공연) 분야에 경험이 있으시거나
조사를 많이 했다는 게 확실히 드러날 정도로 스태프와 배우들인 주인공의
대화나 행동에서 연극 하는 사람이라는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조명이나 무대 전문 용어가 남발되는 파트가 특히 그렇다.)
또한 에피소드 초반에 나오는 소소한 사건이나 언급이 큰 복선이 돼서
나중에 회수되는 전개도 제법 깔끔, 아주 가끔 나오는 비밀 암호 같은 것들도
기발해서 (단, 추리물을 많이 본 사람에겐너무 뻔할지도 모르겠다)
읽으면서 무릎을 탁 치거나 감탄하는 부분도 많았다 ㅎㅎ
덕분에 읽는 시간도 즐거웠고, 행복한 열린 결말로 끝나서 완결성 있겠거니 싶었는데...
뒷표지를 읽어보니 '청춘 미스터리의 새로운 시리즈가 당당히 개막!'이라네...!?
아니나 다를까, 찾아보니 이 책은 일본에서 14, 15, 16년 매년 한 권씩 나오는 시리즈물이었다...!
하기야 아직 '그 후 어떻게 됐지?' 싶은 부분이 두 군데 정도 있으니
후속권이 있어서 나쁠 건 없겠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