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X라이딘 1 - L Novel
하츠미 요이치 지음, 김진환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일단, 이 작품은 개그물이다...

 

뭔가 진지한 듯한 분위기도 친구 사이에서나 오가고, 

 

정말 진지한 상황이 연출된다 하더라도 난데없이 개그가 터져버리기 때문에

 

현란한 배틀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작중 '이능력 배틀'이라고 부를만한 장면이 두 장면 뿐인데,

 

한 장면은 맞대결이라기보단 악당이 일방적으로 당하면서

 

여주인공의 전투력 측정기 정도로 끝나는 장면이라서 패스,

 

다른 한 장면은 배틀 상황으로 보나 전개로 보나 개그라서 또 패스...ㅋ

 

결론은, 개그물이다.

 

그러니 이 작품을 웃기 위해, 지루한 시간을 죽이기 위해 본다면 잘 선택한 거지만,

 

반대로 진지한 싸움을 기대하고 본다면 실수한 거다.

 

(그래서인지 100자평을 보니 주인공 능력이 찌질하고 어쩌고 하면서 까시는 분이 계셨다...

주인공 능력이 찌질해서 웃긴 건데...

작가도 웃기라고 일부러 그런 능력 준 건데...

이거 진지하게 보면 안 되는 건데...)

 

거듭 말하지만, 마치 공포영화 보고 나와서 '... 이거 왜 웃기는 장면이 없어?'

 

라고 말하는 게 실례이듯, 이 작품을 보기 전에 장르가 개그라는 것을 기억해주시길.

 

 

 

내용으로 넘어간다면,

 

설정은 너무 흔하다. 살면서 이능력물을 조금이라도 봤다면

 

누구나 어디서 들어봤을 법한 설정,

 

'어느 날 세상에 이능력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능력자들이나 능력 현상을 부르는 호칭이 있다'

'그들을 동경하는 자도 있지만 차별하는 자도 있다'

'이능력자는 범죄자도 있고 영웅도 있다'

'이능력자들마다 능력의 랭크가 있다'

 

등등... 그냥 기본 중의 기본을 깔아놓고 그 이상 이 작품만의 특별한 점은 없는 편.

 

그나마 있다면 주인공들의 능력이 각각 약하고, 어딘가 쓸데없고, 병맛스럽다는 건데

 

그건 이 작품이 개그물임을 상기시켜주는 요소이자,

 

다른 작품에서도 간혹 볼 수 있는 점이기 때문에

 

역시 이 작품만의 특별한 개성이라 보긴 힘들 듯.

 

(그래도 솔직히 그 부분이 웃겨서 이걸 계속 읽고 즐거워하긴 했다...ㅋ)

 

 

 

내용은, 이능력자의 존재를 알아차린 후, 자기도 이능력자가 될 것이라 믿으며

 

중2병이 제대로 걸린 남자 주인공이 어느 날 드디어 이능력이 발현되는데,

 

바람을 다루는 나름 멋지구리한 힘을 갖고 싶었지만 그냥 구린 힘을 손에 넣었다...

 

그러면서 학교에 있는 소수의 이(뭐 병)능력자들과 팀메이트를 꾸린 후

 

일어나는 한 두가지 사건. 정도로 요약하면 될 듯하다.

 

1권 답게 주인공이 이(뭐 병)능력을 손에 넣고 좌절하는 전개나

 

주연 캐릭터들 하나 둘을 소개하고, 사건 한 두 개 정도를 처리하기 때문에

 

외적인 배경도 덜 나오고, 내용이 탄탄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하기 애매한 수준...

 

 

 

그리고 하렘 구도도 흔한 느낌이다.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소꿉친구,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연하의 후배,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부잣집(?) 아가씨,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선생님...

 

즉, 단역으로 나오는 여성을 제외한 주연 여캐는

 

전부 주인공에게 감정이 있다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 이런 하렘 구도를 극혐하는데다가,  

 

소꿉친구는 최소한 어린 시절 주인공에게 마음이 싹트는 듯한 계기,

 

과거 회상 연출 등이 있어서 납득이 가고, 내가 소꿉친구 속성을 좋아해서

 

얼마든지 대환영해줄 수 있었지만, 나머지 셋은 그냥 억지스럽다...

 

왜 남주한테 반한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노릇...

 

내가 하렘 설정을 좋아했다면 무시했을지 몰라도 하필 아니라서

 

이 부분만큼은 정말 아쉽다...

 

 

 

문체도 역시 라노벨 답다는 느낌인데,

 

내가 다른 라노벨을 읽으면서도 가끔 아쉬워하는 부분 중 하나인

 

일명 '대사로 서술 땜빵치기'(방금 대충 지은 이름)를 시전한다.

 

누군가 벌벌 떨면서 말하는 상황이라면,

 

'벌벌 떠는 대사' + '벌벌 떠는 동작, 행위 묘사' 가 기본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선 그냥 '벌벌 떠는 대사'만 있는 식...

 

아니면, 주인공이 말하는 도중에 전기 공격을 받는 상황이라 했을 때는

 

'나한테 계속 아가가각 전기 아가가각 쏘지마 아가가각'

 

하는 식으로 적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대사만으로도 얼추 이미지는 잘 그려지고, 상황도 쉽게 이해되는데다가,

 

마치 만화 대사를 옮겨 적은 듯한 문장이 라노벨 특유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도 하고,

 

가독성도 있어서 빠르고 쉽게 읽을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아쉽다...

 

 

 

어째 단점만 늘어놓는 분위기인데,

 

그래도 이 작품은 처음 말했다시피 개그물이다.

 

즉, 웃기고 시간 죽이는 용도를 해냈다면 그걸로 장땡인 책.

 

그리고, 난 그 점에서 매우 만족했다 ㅋㅋㅋㅋ

 

(내용만 따지면 2.5점~3점으로 주려다, 어차피 개그물이었고, 실컷 웃었으니 4점 등극)

 

주인공은 이능력자를 완전 멋지다고 생각하며 부러워하는 평범한 소년인데다,

 

이능력 생기기 전부터 중2병이 도졌고, 이능력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턴

 

더더욱 중2병이 터져서, 오그라들면서도 뭔가 웃겨서 계속 읽게 되더라 ㅋㅋ

 

 

아니면 개구리 이능력자가 말 끝마다 '개굴'이라고 붙이면

 

주인공들이 이걸 보고 '뭐 저렇게 자기 설정에 열심이냨ㅋㅋㅋ' 하면서 비웃는다...ㅋㅋ

 

이능력에 멋진(?) 영어 이름 붙이는 짓거리는 주인공들의 중2병 짓 덕분에

 

아무리 오글거리는 이름이 나와도 원래 웃기려고 그런 거겠거니 하면서 웃고,

 

웃긴 설정이나 웃긴 상황이 나오면 대놓고 등장인물들도 어이없어 하기 때문에

 

그냥 웃어버리게 된다 ㅋㅋㅋㅋ

 

어쩌면 이 작품에 '진지함'이라 할만한 건,

 

소꿉친구가 주인공에게 품은 사랑, 그것 뿐이려나 ㅋㅋㅋㅋ

 

 

아, 장점을 하나 더 꼽자면, 일러스트가 제법 모에하다...

 

몇몇 일러스트에선 선생님 가슴이 너무 지나쳐서 폭유 수준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솔직히 선생님, 소꿉친구를 제외한 나머지 두 여캐들은

 

얼굴이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개성은 부족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모에한 건 모에한 거다. ㅇㅇ

 

 

 

어쩌다 리뷰가 정리도 안 되고 복잡한 얘기가 됐는데,

 

결론은 이렇다.

 

설정이나 내용 면에서 특별히 좋다고 말할 점은 없지만,

 

웃기다. 그래서 재밌다. 위 모든 단점을 읽고도 난 원래 상관 안 한다거나

 

그런 게 좋은 취향이라면 얼마든지 사서 읽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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