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사도 3
우에시바 리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재미난 스토리 만화를 본 적이 없다.

 

난 만화를 보면 감정이입해서 한 컷, 한 컷 흐름을 다 챙겨보는 타입이라서

 

스토리 만화를 보다보면 2, 3권 정도로 몸과 마음이 지쳐서 자동으로 손이 놓이기 때문에 ㅋ

 

개그 만화처럼 가벼운 것만 골라 본 탓이 크다.

 

그나마 최근 본 스토리 만화라 해도 전부 아직 연재 중인 작품이라서

 

완결을 본 적이 없는데, 이 만화가 간만에 내게 완결 만화의 재미를 선사해줬다.

 

물론 아직 전체 6권 중 3권만 본 것이지만,

 

그 3권 안에 벌어진 사건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덕분에

 

3권을 다 읽었을 때의 느껴지는 그 묘한 뿌듯함!

 

주인공들의 모험을 줄곧 지켜보면서 '드디어 한 건 해결!'이라는 마음을

 

함께 느끼면서 얻은 바로 그 뿌듯함! 그걸 얼마만에 느껴본 건지 모르겠다 ㅋㅋㅋㅋ

 

'금지된 사랑'이 기본 소재이고, 에로틱하거나 기괴한 묘사가 많다보니

 

내가 평소에 보던 만화와 비교해보면 좀 충격적이긴 하지만

 

(물론 난 성인만화도 보긴 하지만, 이 만화는 스토리물, 소년만화 같은 재미를 기대하고 봤기 때문에 전혀 예상 못한 게 나와서 충격이 컸다)

 

설정도 치밀하고 사건도 흥미진진해서 아주 재밌었다.

 

만화 전체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꿈의 사도' 들이기 때문에,

 

사건의 중심에 있던 주인공 여학생은 이 3권을 끝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겠지만,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었으니 다행이고, 1, 2권을 다 지나가도 밝혀지지 않았던

 

진실들도 밝혀져서 답답함, 찝찝함, 맥거핀 없이 깔끔하게 잘 해결됐다.

 

(그 이후 학교 문제나, 1, 2권 동안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은 어떻게 됐는가는 안 나오지만,

솔직히 그 정도는 만악의 근원이 사라졌으니 다 해결됐으리라 믿으면 Safe.)

 

특히 인상적인 게 최종보스, 바로 음모를 꾸미던 학교 이사장의 최후였다...

 

이 만화 속 이사장 같은 최후를 맞는 악당은...

 

내가 여태 본 만화에선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의 최후를 봤을 때 기분이 묘했다...

 

이런 기분은 굉장히 오랜만이라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그 묘한 기분에서 허우적거리게 될 듯...

 

아무튼 재밌었다.

 

난 마이너를 지향하다보니, 관심과 기억 속에서 잊혀진 과거 작품을 발굴,

 

요즘 사람들이 잘 모르는 그 작품의 재미를 보면서 희열을 느끼곤 하는데

 

이 작품이 간만에 좋은 발굴 수확이 됐던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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