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사도 1
우에시바 리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 와우... 표지랑 제목 보고,

 

"무녀의 활극이 가득한 신기한 판타지 모험!" 정도를 생각했다.

 

특히 제목과 표지를 봤을 땐

 

'아~ 인셉션처럼 꿈에 간섭하는 힘이 있는 무녀가

꿈 속 세상에서 악을 퇴치하는 내용인가?' 했는데...

 

이 작품은 그 상상을 다 깨부수네...

 

보면서

'잘도 이런 만화가 국내에 정발됐구나',

'잘도 이런 만화가 19금 딱지도 없네'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레즈, 쇼타, 쇼타BL이 작품 사건의 기본 베이스인데다

 

소녀가 괴물에게 팔, 다리, 머리를 씹어먹히면서 흥분한다거나

 

여학생의 사지가 뜯어진 채 기계촉수 같은 것으로 그 사지가 이어져 있어서  

 

'기괴 그 자체'란 말이 절로 나오는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이토준지가 떠오른다...;;

 

게다가 만화 자체가 2000년대 초반 작품인지라

 

지금으로 따지면 좀 옛날 그림체를 고수하고 있는데,

 

그런 그림체로 이런 기괴한 형상을 묘사하다보니

 

거기서 느껴지는 기괴함은 몇 배 더 강해진다...;;

 

(내 부족한 어휘력으론 이 광경을 '기괴'나 '해괴' 말곤 표현할 수가 없다... 그야말로 '기괴'...)

 

아무튼 가벼운 마음으로 봤다간 큰 코 다치기 쉬운 만화.

 

레즈, 쇼타, 쇼타BL이 나오고, 생식기 묘사만 없을 뿐,

 

성적인 묘사는 서슴치 않는 만화인데다,

 

사지가 뜯어진 채 그 사지를 해괴한 기계 장치가 이은 기괴한 여학생들의 모습은...

 

벌레를 가득 넣은 도자기 인형을 깨트렸을 때,

 

팔 다리 조각 사이에서 꿈틀대는 지렁이를 보는 기분이랄까...

 

아무튼 그런 기괴함 까지... 별 생각 없이 봤다간 충격받을 장면이 좀 많다 ㅋ...

 

 

 

그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다.

 

수수께끼의 사건을 풀어나가는 전개가 흥미롭고,

 

사건이 거의 해결될 쯤에 끊어버려서 다음 권을 궁금하게끔 해준다.

 

또한 작가가 스토리를 짜기 위해 사전조사를 많이 했거나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설정은 디테일하다.

 

나를 몹시 당황시킨 성적인 묘사, 기괴함은 나쁜 시선으로 보면 단점이지만,

 

좋게 보면 개성이다. 그 에로스와 기괴함이 판타지에 더해짐으로써

 

이 작품의 특색, 이 만화의 개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결론은, 재밌다. 조금 충격이긴 했지만 만족!

 

딱~ 하나 아쉬운 점은 꿈의 사도에 대한 설정을 밝히는 장면이려나?

 

좀 더 자연스럽게 대사나 상황으로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너무 캐릭터가 한 번에 많은 대사로 구구절절 다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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