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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나의 주인님 5
마츠 지음, 츠바키 야스 그림 / 삼양출판사(만화) / 2006년 4월
평점 :
뭐랄까, 역시 독특한 만화다.
신캐릭이 나온다 해도 다시 등장할 확률이 낮고,
유희왕에서 툭하면 '듀얼'로 승부해서 갈등을 해결하는 것처럼
툭하면 '대결'로 분쟁을 해결하는 구도가 나오는데
배틀물이 아니라 개그물인 마당에 너무 그 구도가 남용돼서 솔직히 아니꼽다.
난 작품을 볼 때 스토리의 '당위성'을 중시하는데,
쉽게 말해 이 인물이 왜 이 행동을 해야 하고,
싸웠던 두 사람이 왜 화해했는지 등등에 대해 납득이 가야 된다는 것.
하지만 이 작품은 그게 약하다.
이 5권의 두 번째 에피소드가 특히 그러했다...;;
쌩뚱맞은 전개의 연속, 막장 오브 막장!
병맛 개그라면 막장으로 가는 게 오히려 웃길텐데
이 작품은 스토리 있는 개그물로 나아가다가 뜬금없는 전개가 나오다보니
그냥 그 막장 전개가 어색하고 혼란스럽고 정신사납기만 하다...
결말이 어떻게 날까 궁금했는데... 5권이 완결이 아니었다...;;
그랬다... 난 이 작품이 미완으로 끝났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정보에 의하면 한국인 팬이 작가에게 물어보니
'5권이 끝'이라는 답변이 왔다고 하니 확인사살...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작중에 히로인 독백으로
'신(작가)한테 들었는데 러브러브 엔딩도 아니고,
빚 갚고 탈출하는 엔딩도 아니라더라'
하는 식의 말이 나왔었다. 다시 말해,
평소랑 똑같은 모습으로 끝나버린 이 미완결식 열린 결말이
어쩌면 이 만화다운 결말일지도 모른다는 것...
좀 아이러니한 얘기를 하자면,
솔직히 이 5권은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 에피소드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
(말할수록 아이러니하다... 미완결된 만화라서 아쉬웠는데,
그 마지막 권의 마지막 화가 마음에 들어서 좋다니...)
시작이 안 좋아도 결말에 만족하면 대체적으로 작품이 좋게 느껴지던데,
이 5권이 그러했던 것 같다. 앞부분은 정말 한결같은 막장이지만
마지막 에피소드는 마음에 들어서 Safe!.
이제 더 이상 뒷 이야기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면... 음...
모르겠네.
그렇게 재밌고 엄청나다고 느낀 만화가 아닌지라,
'너무 안타깝다' '슬프다'는 말은 선뜻 안 나오고 그냥 아쉬운 정도...
그냥 여기서 끝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
일단 킬링타임은 해줬으니 고맙게 생각하긴 해야 겠지.
나중에 애니판이나 찾아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