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의 법칙 - 끌리는 기획으로 취향을 사로잡는 44
우에키 노부타카 지음, 송소정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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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만 봐서는 어떤 책인지 가능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출판사의 일반 사원으로 입사해서, 편집자를 거쳐서 사장을 하고 있는 우에키 노부타카 씨가 쓴 책이다. 백만 권을 파는 법칙. 당연히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책의 목차 중에 ‘밀리언의 법칙은 없다’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과연 무슨 말일까? 이런 의문을 갖고 책을 펼쳤다. 


 저자는 출판 업계에만 무려 40여년을 몸담고 있고, 2002년 선마크 출판사 사장이 된 후에 20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직원은 50명 남짓이고, 편집자는 15명 정도로 큰 업체는 아니지만 이 회사에서 나온 책들 중에서 밀리언셀러가 꽤 많다. 무려 8권의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그 중에서 누구나 아는 곤도 마리에 작가의《정리의 마법》은 159만 부가 팔렸고,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카즈마 경영》은 133만 부가 팔렸다. 그런데, 이는 일본 내 판매 숫자고 두 권의 책은 각각 미국에서 400만 부(전 세계 1,200만 부), 중국에서 400만 부가 팔리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또한 저자가 편집자일 때 기획한《뇌내혁명》은 일본에서만 410만 부가 팔렸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 세계적으로 출판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 회사는 여전히 큰 목표를 갖고 나아가고 있다. 세계에서 2,000만 명이 읽는 책을 목표로 했고, 이미 그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 저작권 판매로 해외발행 총 부수는 누적 2,500만 부를 넘겼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경험으로 토대로 잘 팔리는 책의 조건, 회사의 경영 철학을 솔직히 밝혔다. 우선 베스트셀러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놀라움을 주는 제목이다. 둘째, 몸과 마음의 치유, 건강과 관련되어 있다, 셋째 그것을 읽고 독자 스스로가 바뀐다, 넷째 시골에서도 팔리는 책이다, 다섯째 여성이 응원하는 책이다. 


 제목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네 번째와 다섯 번째가 신선하다. 이 말은 결국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내용이고, 또한 여성 독자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사실 남성 독자보다는 여성 독자의 전파성이 훨씬 크다. 이 책에서 저자가 밝혔듯이 남성 독자는 좋은 책을 읽어도 그냥 혼자 만족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성들은 입소문을 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독자들이 주목하는 책은 잘 팔릴 확률이 높다. 


 저자가 밝히는 선마크의 성공법 중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바로 ‘한계의식을 제거한다’이다. 이를 위해서 이 회사는 연초에 ‘호언장담 발표회’를 갖는다. 다소 터무니없더라도 큰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이다. 


 “이 호언장담 발표회는 직원들에게 매우 큰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는 사실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한계의식’이 부지불식간에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 p23


 출판업계가 어렵고, 책을 이전만큼 팔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저자나 출판사는 판매부수를 점차 낮춰 잡는 경향이 있다. 물론 현실을 잘 알고, 거기에 맞춰서 판매 전략을 세우는 전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애초에 목표를 너무 낮게 잡으면 책에 대한 애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 책이 출간되면 출판사뿐만 아니라 저자도 최선을 다해서 홍보를 해야 되는데도 말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어떤 저자는 출간된 책을 지인들에게 모두 직접 전달하고, 책 중에서 상대방에게 필요한 부분을 메모로 붙여서 메시지를 썼다고 한다. 무려 150권이 되는 분량이었는데, 정말 대단한 정성일 수밖에 없다. 결국 그 책은 한 달 동안 20만 부 이상이 팔렸고,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보통 사람들과는 에너지의 질량이 전혀 다른 것입니다.” - p60


 그래서 이 회사에서 직원들은 목표를 크게 잡은 만큼,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최대한 책을 많이 팔기 위해서 노력했다. 당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TV나 라디오, 열차의 문 등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다. 그런데 여기가 끝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광고 효과를 지속 확인하면서, 책을 제때에 준비하기 위해서 발로 뛰어다녔다는 것이다. 아무리 광고 효과가 좋더라도 막상 서점에 책이 없다면 그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집요한 편집자와 저자 간의 조합이 최강의 콘텐츠를 만듭니다. 무척 죄송한 표현이지만 어디에도 비길 데 없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저자도 역시 정상은 아닌 것입니다.” - p54


 또 한 가지 마음에 드는 문구는 이 회사의 코어 콘셉트이다. 그것은 바로 ‘손 안에 한 권의 에너지’다. 저자는 곧잘 책을 ‘에너지’라고 표현하는데, 나도 그 점에 공감한다. 좋은 책은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고, 모든 책은 각자만의 에너지를 갖고 있다. 


 앞서 저자가 ‘밀리언의 법칙은 없다’라고 한 이유는 결국 이와 같다. 단순히 몇 가지 법칙에 의해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가 어울려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거기에는 담당 편집자의 집요함과 고집, 저자가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의지, 그리고 영업과 판매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출판사 사장으로서 ‘직원’을 소중히 여겼다. 다른 출판사에 없는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직원들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매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계 도서전에도 직원들이 무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경비를 지원했다. 또한 여성 직원들을 위한 각종 복지 혜택도 인상적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밀리언의 법칙’을 굳이 만들자면, 저자, 편집자, 출판사 영업, 마케팅, 인쇄업체, 디자이너 등의 열정이 한데 뭉쳐야하고,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고 꼭 읽고 싶은 책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저자는 병원에서 환자가 읽고 싶은 책이라고 비유했다. 그만큼 부담이 없고, 좋은 에너지를 주는 책이라는 의미다. 물론 당시 사회적으로 원하는 콘텐츠, 또는 아주 신선한 콘텐츠로 차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장미 빛 이야기’만 늘어놓지는 않았다. 안 팔리는 책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솔직한 말씀드리겠습니다. 잘 팔리고 히트한 책보다도, 팔리지 않거나 실패한 책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입니다.”


 저자가 편집을 하고, 다른 편집자가 담당하고 기획을 한 책들은 적어도 1년에서 몇 년이 걸렸다. 그만큼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그 중에서 만 분의 1 정도 확률로 밀리언셀러가 탄생했다. 하지만, 밀리언셀러를 내기 위해서 수많은 안 팔리는 책들이 있었고, 여기에서 교훈을 얻고 발전할 수 있었다. 그 말이 바로 목차에도 있는 “압도적인 양은 반드시 질로 변한다”이다. 


 작가, 출판사, 모두 밀리언셀러를 꿈꾼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밀리언셀러를 단순히 ‘허풍’이라고 생각하고 믿지 않게 되었다. 만 부만 판매되어도 베스트셀러라고 인식이 되는 사회이니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더 많은 독자에게 더 많은 감동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나의 한계를 생각하지 않고 무섭게 몰두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밀리언의 ‘호언장담’을 믿고 싶어졌다. 


 - 한 줄 요약 : 강한 믿음과 높은 목표, 킬러 콘텐츠를 갖고, 작가와 편집자, 출판사가 최선을 다해서 집중한다면 잘 팔리는 책을 만들 수 있다. 

 - 생각과 실행 : 나의 한계를 없애고, 높은 목표를 잡으면 꿈을 이룰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진다. 세상에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자.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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