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자녀교육 골든타임을 잡아라
박원주 외 지음 / 성안당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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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귀엽고 예쁜 아이들이 점차 크면서, 뜻하지 않은 갈등을 겪게 된다. 바로 ‘공부’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런데 이러한 부모의 마음과 다르게 아이들은 전혀 다르게 세상을 바라본다. 지겨운 공부보다 친구들과의 우정, 게임, 놀이 등 지금 당장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공부시키기 위해서 학교에 보내고, 학원에 맡기지만 사실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제는 부모도 적극적으로 아이들이 어떤 공부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할 지 같이 고민을 해야 한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상담을 하거나, 온라인 강연을 참조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 그래서 책을 읽고 부부간에 그리고 아이와 같이 이야기해야 한다. 


 책의 제목에서 밝힌 ‘골든타임’은 의학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다. 특히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사고 발행 후 빠른 시간 내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함을 말한다. 저자는 교육도 이와 같다고 한다. 결국 한정된 시간 내에 최대한 효과를 내려면 미리 준비해야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 입시 교육 체계는 너무 복잡하다. 수시와 정시뿐만 아니라, 입시 용어는 생소하기만 하다.


 이 책에서 공동 저자들은 이러한 복잡한 체계를 설명하고, 중학교, 고등학교 때 어떤 과목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자신의 실제 경험과 전문 지식으로 잘 가르쳐준다. 하지만 전문가들조차도 자신의 자녀 교육은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사춘기라는 홍역을 심하게 앓으면 더욱 그렇다. 이러한 문제에 답을 주기 위해서 전직 교사, 현직 교사, 입시 전문가 분들이 모두 이 책에 함께 했다.


 무엇보다 책 초반에 ‘사춘기’에 대해서 다룬 것이 주목을 끈다. 그만큼 아이가 사춘기를 잘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성장 통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을 기다리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다. 부모는 속이 타지만 잘 견디고 지나길 기다려야 한다.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아이가 중학교 초반까지 우등생으로 큰 기대를 했으나, 사춘기를 겪으면서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부모가 교사이고, 전문가라도 이러한 아이의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그나마 독서하는 습관을 어렸을 때 잘 들였기 때문에 기대한 것보다 좋은 학교에 입학했다고 한다. 


 “사춘기는 흔히들 중시하는 두 축인 ‘진학’과 ‘인격체로서의 성장’ 모두에 접해 있어, 큰 기회인 동시에 고민거리이기도 합니다.” - p17 


 그렇다면, 사춘기 때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부모가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실제로 이를 잘 행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 예를 들어서 이 책에서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집에 책이 많은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TV를 시끄럽게 시청하거나 하루 종일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는 부모보다는 옆에서 같이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부모가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바람직하고도 어려운 일은 부모가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 p56


 아이들 앞에서 부부간의 싸움도 당연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군다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라면 더욱 그렇다. ‘사춘기’는 단순히 기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의 호르몬과 뇌의 발달이 일어나는 시기다. 즉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된다. 


 이어서 저자는 본격적으로 각 과목별 대비 방안에 대해서 어드바이스를 한다. 요새 초등학교 5학년부터라면 누구나 하는 ‘선행 학습’은 자칫하면 아이에게 수학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 배우는 수학 개념을 좀 더 깊게 이해하고, 정 불안하면 6개월 ~ 1년 정도의 선행 학습은 추천한다. 무조건 2~3년 선행 학습을 한다면 개념도 잘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국 다시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어’가 중요하다. 영어, 수학 대비 국어는 난이도가 높은 편이고, 작년 수능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독서’밖에 답이 없다. 


 “고교 국어에서 단기간에 점수를 올릴 수 없는 이유는 국어 실력이 독서력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 p113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독서를 꾸준히 하고, 무엇보다 독서한 내용을 잘 기록하고, 이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업을 듣고 나서도 이를 잘 기록하고, 읽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눈으로 읽고, 이해했다는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책의 말미에는 ‘교학상장’이라는 말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교학상장 :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서로 함께 성장한다.” 

 

 교육은 학생의 성장뿐만 아니라, 부모와 교사도 같이 배우고 함께 성장한다. 이제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지시를 할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면서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한다. 나도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했다. 아이들이 곧 중학교, 고등학교에 입학할 학부모로서, 그리고 독자로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부모도 같이 공부하고 성장해야 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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