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을 바꾸는 생각의 힘 - 무의식적으로 생긴 습관을 의식적으로 바꾸는 변화의 기술
야마사키 히로시 지음, 한양희 옮김 / 이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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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더 이상 습관에 대한 책은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꼭 그러지 않은 것 같다. 확실히 동양(일본)과 서양(미국)의 저자들이 쓴 ‘습관’에 대한 접근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물론 기본적으로 무의식이라는 것을 파악해서, 그 무의식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은 동일하다. 


 미국 저자들의 ‘습관’에 대한 책은 풍부한 사례가 많다. 또한 최대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을 해서 독자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본 저자들의 책에도 사례가 있지만 그 보다는 구체적인 방법과 매뉴얼, 그리고 이를 최대한 단순화해서 보여준다. 또한 주로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어서 보다 재미있게 표현하는 특징이 있다.


 이 책 《습관을 바꾸는 생각의 힘》이라는 책도 마찬가지다. “가장 먼저 생각의 습관을 바꿔라!”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하지만 이 책이 다른 점은 ‘변화의 기술’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저자가 실제로 적용해서 효과를 본 무의식을 바꾸는 훈련방법을 제시한다. 본격적인 기술은 4장, 5장에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분들은 이 부분만 읽고 실제로 활용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심플하고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문제는 ‘생각’이라는 존재다. 더 문제는 생각 중에서 ‘무의식’이다. 무의식은 이미 우리가 살아오면서 생긴 과거의 경험들이 모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우리가 어떤 대상이나 일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면 이 또한 없애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서 학창 시절부터 우리는 싫어하거나 기피하는 과목이 있다. 그것이 수학, 과학, 영어 등 다양할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가 이러한 과목을 회피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어떤 계기가 있다. 영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호감을 갖게 되거나 또는 적성 검사를 통해서 문과 성향이 나온다면 자연스럽게 수학이나 과학을 싫어하는 이유를 정당화하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예로든 강아지에 대한 두려움도 마찬가지다. 만약 어렸을 적에 강아지에게 물린 적이 있다면 강아지를 무서워할 것이다. 그러한 것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는다.


 저자가 제시하는 노하우는 ‘이미지화’다. 이미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는 이미지화가 확실히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한다. 만약 어떤 일을 하기 전에 ‘해보고 싶은데 안 돼’라고 생각한다면 애초에 그 일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안 되던 것이 가능해진다면?’이라고 이미지화를 하는 것이다. 아침에 일찍 기상하는 것이 목표인데 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되지만, 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모습을 이미지화 한다면 그것이 이루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저자는 ‘사고 습관’과 ‘행동 습관’이라고 한다. 즉 사고 습관이 바뀌어야 행동도 바뀐다는 의미다. 


 “사고 습관을 바꿔야 인생이 바뀔 수 있습니다.” - p11


 저자는 NLP(신경언어프로그래밍)를 적용해서 뇌 속 프로그램을 바꾸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N’은 뉴런(신경), ‘L’은 언어, ‘P’는 프로그래밍이다. 즉, 체험(신경)과 언어를 통해서 뇌 속 프로그래밍을 만드는 것이다. 


 즉 우리의 ‘사고 습관’을 구성하는 것은 과거에 경험한 ‘N’(뉴런)과 ‘P’(언어)에 의해서다. 만약 다이어트를 계속 실패한다면 내가 과거에 경험한 실패, 그리고 누군가의 언어 “너는 다이어트 못해”라는 것이 나의 무의식 속에 심어져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맥주를 너무 좋아하는데, 맥주를 상상하면 늘 시원한 청량감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경험이 무의식 속에 깊게 파고 들어서 더운 여름에는 특히 맥주를 더 많이 찾게 된다. 


 저자는 의식을 ‘왕’, 무의식은 ‘부하’와 같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이 비율이 대략 1대 2만 정도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대부분 무의식 상태로 살아가기 때문에 의식인 ‘왕’이 지시를 안 하면, 무의식인 ‘부하’들은 그저 습관대로 움직인다. 이는 마치 우리가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거나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는 등,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들을 말한다. 또한 일요일 저녁이 되면 회사에 가기 싫은 마음도 마찬가지다. 


 우리를 무의식대로 가만히 놔둔다면, 졸릴 때 자고 배고플 때 먹고, 인터넷 쇼핑, 게임, 드라마 등 나에게 감정적 쾌락을 주는 행위 위주로 살 것이다. 하지만 ‘의식’(즉, 왕)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회사에 가서 일하고, 공부를 한다. 그것은 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비전’이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노력’이 필요하다. 수많은 스포츠 스타도 지겨운 연습을 견디면서 노력한 것도 1등이 되고 싶은 ‘의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가 우선 제시한 것은 나의 신체, 감정, 사고에 대한 ‘객관적 관찰’이다. 예를 들어서 추운 방에서 ‘내가 춥다’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나의 몸이 춥다’라고 객관화시키는 것이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부정적인 감정이 나타난다면 이를 관찰하는 습관을 기르면 된다. 정말로 화가 난다면, ‘아, 화가 난다’라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화’라고 나의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 질투심이 난다면 ‘질투’라고 이름을 붙인다. 


 이러한 습관을 들이면 좀 더 의연하게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다. 사실 이 방법은 명상을 할 때도 권유하는 방법이다. 즉, 나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감정을 관찰하면 좀 더 컨트롤하기가 용이해진다. 이는 본인이 직접 해봐야 느낄 수 있다. 


 대표이미지’를 떠올리고 이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 그리고 단순한 습관보다는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는 것도 공감이 가는 주장이다. 이 책을 통해서 그 동안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던 무의식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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