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리더십 - 세상을 훔친 영웅들의 귀신도 부리는 심리학
서상원 지음 / 스타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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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이 눈길을 끈다. 이기적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왠지 리더들은 자신을 희생하는 것 같은데, 왜 이기적이라고 했을까? 


그 답은 이 책의 카피에 있었다. 

결국 부하들의 마음을 사고, 마음을 이용했다는 의미다. 어떻게 보면 이용한다는 것이 나쁜 의미일 수도 있지만, 그 마음을 이용해서 부하들의 안전과 안녕을 도모했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이기적임’과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저자 서상원은 잡지사 편집부에서 번역 및 해외 문화를 소개해고, 번역센터도 설립했다. 이미 여러 권의 저서가 있고, 편저와 옮긴 책도 꽤 많다. 주로 인문 서적이 많은데, 저자의 이러한 백그라운드가 지금의 책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총 12명의 리더가 등장한다.

샤를마뉴 황제, 에드워드 3세, 프리드리히 2세, 율리시스 그랜트, 맥아더, 노먼 슈워츠코프, 조지 스미스 패튼, 카이사르, 구스타브 2세, 알렉산더 대왕, 칭기즈 칸, 나폴레옹 1세가 바로 그들이다. 


이 중에서 익숙한 이름도 있고, 아닌 리더들도 있다. 


수많은 리더들의 사례를 보면서, 정말 이들은 남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부하들의 마음을 얻은 점이 인상적이다. 자신의 지위에 현혹되지 않고, 부하들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했다. 이들을 자신의 출세 도구로도 활용하지 않았다. 


사실 부하들에 대한 헌신으로 유명한 사람은 이 책의 초반에 등장하는 춘추전국시대 위나라의 오기 장군이다.《오자병법》으로도 널리 알려진 전설적인 장군이다. 그는 병사의 종기를 직접 자신의 입으로 빨아줘서 병사가 너무나 감격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바로 병사, 즉 자신의 아들이 오기 장군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그녀의 남편도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마찬가지로 아들도 결국 전쟁터에서 오기 장군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우다가 전사했다.


“오기의 부대는 당연히 대승을 거두었다. 그렇게 오기는 사람을 아낄 줄 알았고 용병술과 심리학의 대가였다. 그는 그렇게 군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들을 용맹한 군사로 만들었다.” - p9


그런 측면에서 탁월한 리더십은 부하들의 솔선수범을 유도하여 목숨을 바치게 하는 이기적인 리더십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전투도 경영이다. 뛰어난 명장은 세부사항을 파악하고 있었다. 이들은 계획과 조직을 중요시했다. 단순히 경험에서 얻은 육감에 의존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이순신 장군도 그랬다. 그는 매일 부대에서 일어나는 일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아주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았다. 


부하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중요시했고, 지시는 아주 명료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들을 아꼈기 때문에 마음을 살 수 있었고, 이들을 존중했다. 


맥아더 장군은 부하들과 함께 전쟁터에서 목숨을 각오하고, 전투를 지휘했다. 일반적으로 계급이 올라갈수록 작전 지휘소를 후방에 두고, 자신의 안전을 중요시 했으나, 맥아더 장군은 부하들의 ‘사기’를 더 중요시했다. ‘나도 목숨을 걸고 싸우니, 너희들도 그래야 한다’라는 암묵적인 지시를 하는 것이다. 


기업을 살펴보면 어떤가? 


뛰어난 경영자는 현장을 중요시한다. 스타벅스의 CEO인 하워드 슐츠도 각 주의 매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어느 매장에 들이닥칠지 모르지만, 그는 매장에 가면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현장 근무자(파트너라고 인정해주는)들에게 애로사항을 듣는다. 그의 이러한 현장 경영이 스타벅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었다. 


소설 《삼국지》에서도 리더들은 솔선수범한다. 물론 이 당시는 왕이 결국 총 사령관이어서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 당연했으나, 이들은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누볐다. 조조가 그랬고, 유비는 전쟁터에서 앞장섰다. 그의 참모들이 말릴 정도로 위험을 무릅썼다. 손권도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누볐다. 


이 책에서도 많은 리더들이 귀감이 된다. 

샤를마뉴 황제는 각 조직원들의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는 포용력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가 1억 명이나 되는 주민들을 잘 통치한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에드워드 3세는 뛰어난 선전 기술로 대중들의 지지를 얻었다. 프랑스와의 전쟁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함으로서 백성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프리드리히 2세는 이순신 장군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는 공을 부하들에게 돌림으로서 이들의 마음을 샀다. 그는 또한 부하들을 공정하게 대했다. 


“프리드리히는 군사들과 함께 직접 전장에 나섰다. 그리고 그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조건에서 생활했다.” - p69


결론적으로 성공한 리더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보였다. 


첫째, 부하들을 존중했다. 둘째, 소통과 공감, 경청을 잘했다. 셋째,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즉,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를 가졌다. 넷째, 자신의 공보다 부하들의 공을 우선시했다. 다섯째, 포기를 모르고, 끊임없이 도전했다. 여섯째, 세부적인 것을 잘 챙겼다. 


물론 제일 중요한 점은 ‘인간 존중’이다. 성공한 리더들의 필수 덕목이다. 


다시 한 번 정치, 사회, 경제계를 돌아보게 된다. 부하들의 마음을 사고 있는 이기적인 리더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사실 많은 리더들이 자신의 공명심, 부와 명예를 위해서 일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 책에서 소개된 훌륭한 리더들을 바라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리더십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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