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선 모든 게 쉬워 - 여자 혼자여도 괜찮은 느린 여행 같이 갈래 시리즈 2
유진아 지음 / 씽크스마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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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앞으로 장기 거주(적어도 6개월)하고 싶은 지역은 태국, 베트남, 대만, 그리고 뉴질랜드다. 그래서 이 책이 나왔을 때, 누구보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뉴질랜드하면 아름다운 자연이 생각난다. 

물론 누군가는 자연밖에 없다고도 하지만, 요새는 ‘자연’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뉴질랜드의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여행의 지혜를 가르쳐준다. 

책은 아주 아담해서 들고 다니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여행자를 위한 배려가 인상적이다. 


책의 목차도 편하게 나열되어 있다. 

‘여행은 준비할 때가 가장 설렌다’, ‘모든 장소에서 삶의 방식을 배운다’, ‘길은 사람에게도 향한다’, ‘이쯤 되면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사고’ 등 에피소드 위주로 되어 있다. 


저자는 회사 생활에 피곤함을 느끼고, 퇴사를 한 후에 ‘뉴질랜드’로 여행을 간다.

물론 저자의 여행 계획 준비는 1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관광 비자(90일)로 최대한 머물 수 있는 시간인 85일간 여행을 계획했다.


뉴질랜드는 북섬과 남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북섬은 남섬보다 험한 산이 적고, 더 따뜻해서인지 사람이 더 많이 산다. 대부분의 큰 도시는 북섬에 몰려있다. 

반면, 남섬은 태초의 자연이 살아 숨쉰다고 저자는 밝힌다. 


저자는 혼자 이동했기 때문에, 주로 버스를 이용했고, 숙소는 에어비앤비 사이트를 이용했다. 물론 이러한 가정집은 교통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삶도 즐겁지만 뉴질랜드에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다. 


세계 최초의 번지점프 장소, 나니아 연대기나 반지의 제왕 촬영 장소, 스카이 다이빙 등. 


저자는 ‘넬슨’이라는 도시에서 한 달간 머물렀는데,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숙소를 예약했다. 

집주인을 잘 만나서인지 좋은 숙박 시설에서 편히 머물렀다고 한다.

(물론 저자는 캐나다의 ‘넬슨’으로 잘 못 예약을 해서 환불 받기 위해서 한 달간 고생했다고 한다.)


“에어비앤비로 집을 구하는 분들은 집의 위치, 구비된 물품, 집주인의 친절(댓글들을 통해 어느 정도 확인 가능하다) 등을 꼼꼼히 살펴볼 것” - p40 


짐은 7kg으로 단촐하게 줄였고, 의외로 다이소의 빨랫줄이 유용했다고 한다. 

빨래 집게 없이 옷을 끼워 넣어서 말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나도 나중에 혼자 배낭 여행을 가게 되면, 참고할 만한 사항이다. 


뉴질랜드의 매력은 느림과 여유로움이다. 


“뉴질랜드에서는 모든 게 쉬워 (중략) 뉴질랜드 사람들은 남을 도와줄 기회가 어디 없나 늘 엿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7


나라는 크지 않고, 안전하기 때문에 혼자 여행을 해도 괜찮다고 한다. 

적어도 저자가 직접 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질랜드는 영어를 쓰기 때문에 의사 소통이 어렵지 않다. 

그런데 작가는 현지에 가면 현지어를 배운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지어로 소통을 하면, 현지인들과 더 깊은 정을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여행갈 적마다 그 나라 문자나 어휘 몇 마디는 외워가곤 했다.” - p18


이 점은 나도 공감이 간다. 

나도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작가처럼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것은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다. 


이 책을 쭉 읽어가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도 감동적이지만, 

뉴질랜드 사람들의 여유가 인상적이다. 

수도인 오클랜드 조차도 근처에 아름다운 자연이 즐비하니, 

나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또한 공기는 얼마나 좋은가. 


“미세먼지 때문에 한국을 떠나는 에어 노마드가 생겼다는데, 같은 지구 안에 살면서 우리는 왜 탁한 공기를 마시며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 p65


뉴질랜드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이 ‘로토루아’라고 한다. 

이 곳은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고, 신비한 자연 환경으로 유명하다. 특히 분화구인 ‘악마의 집’이나 기이한 물인 ‘악마의 목욕탕’은 상당히 신기하게 느껴진다. 그 만큼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근처에 타우포 마을도 온천으로 유명한데, 이 곳은 고급스러운 휴식처답게 조용하고 아담하다. 무려 서울시보다 큰 분화구에 물이 고여 생긴 타우포 호수는 바다같이 넓으나 호수와 같이 고요하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을 촬영한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6~7시간 하이킹 코스가 있다. 

아름다운 타우포, 와나카 호수. 

만년설이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백미 마운트 쿡. 

세계에서 두 번째로 별이 잘 보이는 곳 데카포. 


이러한 자연 풍광도 좋지만, 도서관 덕후인 저자가 들른 버커헤드 도서관. 

여기에서는 바다를 보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성격 급하고 분주한 나라 중의 하나인 한국. 

이 나라에서 조차도 이제는 ‘느림의 미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물론 뉴질랜드와 같은 여유와 느림은 찾기 힘들 것이다.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모여 있기 때문에 생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급한 와중에도 가끔씩은 내 주변을 돌아봤으면 한다.

화단에 가꾼 꽃들, 산책하는 강아지들,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들. 

소소한 행복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소박한 행복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여행 안내서이면서 에세이다. 

저자의 생각과 경험, 가치관도 드러나서 책의 흡입력도 뛰어나다. 

마지막 289페이지에 있는 총 경비 : 5,950,799원. 

12주간(3개월) 머무른 경비다. 

다른 여행보다는 훨씬 저렴해 보인다. 

이제 나도 떠나고 싶다. 뉴질랜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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