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영어를 만나다 (표지 2종 중 랜덤 발송)
송현진.이동춘 지음 / nobook(노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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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다. 

고전은 동양의 역사와 철학의 산물인데, 이 내용을 영어로 표현하면 어떨까? 

반대로 좋은 영어 격언을 고전으로 해석하면 또 어떨까?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하고 싶다. 

내용이 쉽지는 않다. 우리가 평소 익숙한 영어보다는 새로운 표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 책을 한 번에 다 소화하기 보다는 매일 한 장씩, 다시 한 번 곱씹어보고, 좋은 표현을 외울 생각이다. 


저자는 두 분인데, 한 분(송현진 작가)은 항공사 승무원으로 전 세계를 다녔고, 이제는 아이의 엄마, 회사의 대표로서 맹활약을 하시고, 과거 3년간 월요일 아침 6시마다 동양고전을 원서로 공부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 분(이동춘 작가)은 캐나다, 미국에서 인생의 3분의 2를 보내면서 영어가 더 익숙한 분이고 현재는 글로벌 파이낸스 컨설팅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동양고전을 오랫동안 공부하셨다. 


이 책의 목차는 사서삼경(대학, 중용, 논어, 맹자, 시경, 서경, 역경) 영어를 만나다, 생활 속 동양고전 영어를 만나다(명심보감, 채근담, 손자병법, 한비자, 사자성어), 속담영어를 만나다, 문화 영어를 만나다, 스토리가 있는 영어표현으로 총 6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사서삼경 내용이 조금 어려우면, 속담영어, 문화 영어 등 다른 장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 특히 영어와 고전을 비교한 것 외에도, 주옥같은 실용 영어 표현이 많다.


그 중에서 잘 써먹고 싶은 표현들이 있다.

You look like a million dollars. 멋져 보인다, 신수가 훤해 보인다.” - p193

예를 들어서, 와이프가 옷을 새로 사서 입었을 때,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싶다.

“You look like a million dollars in that dress, honey. 당신 그 드레스를 입으니 정말 멋있어 보여요.”

정말로 와이프한테 백만 점 딸 수 있는 표현이다. 


새로운 신조어도 알게 되었다. 

“Nomophobia”라는 말인데, No-mobile-phone phobia의 약자다. 즉, 휴대전화 중독 및 금단 현상을 말한다. 예문으로는 이렇게 쓸 수 있다.

“I think I have a serious nomophobia. I feel stressed when my mobile phone is out of service.” 

요새 많은 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표현 같다.


또한 이 책에서는 노래 가사도 소개하는데, QR 코드가 있어서 노래를 직접 들어볼 수도 있다. 또한 좋은 명언들, 그리고 ‘시’, 드라마, 영화 대사 등도 있다. 


이 중에서 나의 마음을 울리는 문구가 있어서 소개하려고 한다.


“He who makes no mistake makes nothing.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 p31


이를《논어》의 자한편에서는 ‘과즉물탄개’.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뜻’으로서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이 더 큰 허물이라고 말했다. 


사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실수가 있게 마련이고, 사고도 발생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실수와 잘못을 덮어서 넘어가려고 한다. 


물론 나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보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고,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짐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요새는 되도록 ‘정정당당하게’ 밝히고, 투명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한다. 그러니 마음도 더 편해지고, 실수를 통해 배우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함을 느끼고 있다.  

 

비단 회사뿐만이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실수를 두려워해서 시도를 안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실수를 했을 때, 남들로부터 받을 ‘비난’과 ‘조소’를 신경 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나의 실수에 대해서 그다지 개의치 않고, 관심이 없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해야 한다. 나도 인생을 살면서 수없이 많은 시도를 했고, 지금도 후회하는 행동들도 많다. 하지만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아가고 있다. 이렇게 나아가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 


이 외에도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더디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하는 자가 이긴다”라는 것은 공자가 《논어》의 자한편 9장 18편에서 언급한 내용과 유사하다. 즉, 공자는 “이를테면 산을 만드는데 흙 한 삼태기를 덜 부어 완성하지 못하고 멈추는 것도 내가 멈추는 것이고, 이를테면 평지에 겨우 흙 한 삼태기를 부었다고 할지라도 계속 부어나가는 것 역시 내가 부어 나아가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나의 꾸준한 노력에 달렸다는 의미다. 내가 꾸준히 해야 산을 만들던, 평지에 조그만 언덕이라고 만들게 된다. 


“Never too old to learn. 배움에 늦은 나이는 결코 없다”도 내가 평소 생각하는 철학과 일치한다. 이를 논어에서는 그 유명한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배우고 그것을 때대로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 라는 명언을 남겼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There’s no royal road to learning”도 있다. 


그리고 회사 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표현도 있다.


“Put yourself in my shoes. 입장 바꿔 생각해봐” - p67

이를 고전에서는 무엇이라고 할까? 

너무나 익숙한 ‘역지사지’라는 표현이다.


또한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도 있다.


“Get out of your comfort zone. 내가 익숙한, 편안한, 나의 방식, 환경, 스타일에서 벗어나다” - p211


요새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편안한 스타일로 일을 하려고 한다. 어떤 제안을 해도 “예전에는 안 그랬습니다.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물론 나도 그러한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하면서, 내가 너무 나태했다는 생각이 들고, 나의 행동 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마지막으로 제일 좋아하는 명언으로 마무리 하겠다.

사실 나도 이 명언이 너무 마음에 든다. 특히 평생 공부를 주장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중요한 말이다.


“Live as if you were to die tomorrow,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고

 Learn as if you were to live forever, 영원히 살 것처럼 새로운 것을 배우라”


이 책을 통해서 정말 주옥같은 영어표현, 그리고 고전 속 내용, 속담 등도 배웠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책은 한 번에 소화가 안 된다. 

매일 조금씩 읽고, 나의 표현으로 익혀야 한다. 


영어와 고전, 영화, 드라마, 노래 가사 등 여러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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