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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인성 고전읽기의 힘 - 25년 현직교사가 실천한 인성 고전읽기 프로젝트, 아이들 마음에 일으킨 변화와 성장의 기록
이화자 지음 / 글담출판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 아이들을 보며 드는 생각중 하나는 '아이들이 생각할 시간이 없으니
생각을 안하고, 생각을 안하니 피상적으로만 살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사회적으로 누구나 높은 스트레스 환경에 놓여있고, 그 때문에 내적 분노가 쌓여만 가는 현실 속에 아이들 탓을 할순 없다. 부모가
피상적인 삶을 살면서 아이들에게는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며 살라고 할순 없는 노릇이니까.
그래서 가끔 엄마들과 이야기할때 나는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부모 스스로 아이들과 고전을 읽어야하지 않을까하고 말한다. 내 의견에
그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냉담하다. 매일 학교와 학원을 다녀오면 숙제와 씨름하다 자는 아이들의 스케줄을 생각하면 과연 어디에 고전 읽기를
끼워넣느냐는 생각일테다. 그리고 만약 고전읽기가 효과적이라고 누군가 데이타라도 들이밀면 그들은 정보망을 활용해 고전읽기 과외선생님을 섭외하리라.
이지성 작가의 전작들을 보면 그가 과거에 예견한 바가 실제 현실이 되었음을 확인할수 있다.
이미 사립학교에서는 고전읽기가 하나의 코스마냥 자리 잡았고, 일부에서는 거창한 과외 형식으로 받고 있는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그가 예견하길 사교육 시장에서 고전읽기를 하나의 트렌드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학습시키려 달려들거라고 했다. 시카고 대학이나 세인트 존스
대학의 고전읽기 프로그램을 데이타로 제시하며 리더를 만드는 특별한 교육 등의 타이틀을 걸면 대박상품(?)이 될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사교육시장에서 돈벌이를 하려는 이들의 플레이다. 그리고 그 희생양은 아이들임이 뻔하다.
이 책은 현직 교사인 이화자 선생님이 스스로 고전읽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학교에서 적용하신 기록이다. 생각도 꿈도 없던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되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을 담아 내셨다.
안네의 일기를 읽으며 자신이 얼마나 안전하고 평화로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지를 깨닫고, 장발장의 선택을 통해 현실과 정의 사이의 괴리감을
느껴도 보고,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를 통해 독서를 독려하는 아버지의 부성을 느낄수도 있었을테다. 이렇듯 고전은
아이들에게 간접 경험과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피상적인 삶이 주는 무력감을 스스로 깨우칠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사실상 나는 이러한 유익한 활동들을 위해 아이들에게 절대적으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허겁지겁 학원들을 찍고 집에 오면 그야말로 파김치가 되는 아이들에게 고전에 몰입하라고 안내하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원에서 수동적으로 지식만 습득하는데 익숙해지면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기 힘들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고전을 만나기 전에 우선
'시간'을 주자. 그리고 가정에서 부모가 함께 고전을 읽자.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은 부모가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와 함께 늘 책을 읽는다.
보여주기 위함도 강요도 아니다. 그저 책이 재미있고, 유익하기 때문이다. 아이도 책을 좋아해 우리는 책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는 고전을 포함한 귀한 책들이 아이들에게 삶의 지침서가 되어 줄거라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결국 아이들에겐 고전의 재미를 알아갈 시간과
환경만 주어지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고전읽기의 힘을 다시금 확인한 나는 아이와 함께 즐겁게 고전읽기를 이어갈것이다.
부디 이화자선생님과 송재환 선생님을 비롯한 현직 교사들의 책과 이지성 작가와 같은 현실적인 인문학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많은
부모님들이 자각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부모가 솔선수범해 책을 읽으면 정말 많은 유익함을 얻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행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