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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4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8년 3월
평점 :
일본작가들 중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범죄,스릴러풍의 글을 아주 잘 쓰는 작가들도 많은 반면, 마쓰이에 마사시처럼 천천히 흘러가는 글에 강한
작가도 있다. 물론 둘다 개인의 취향일테고, 독자들의 취향대로 읽게되는 법이다.
마쓰이에
마사시는 전작인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에서 보여준것처럼 아주 느리고, 세심한 느낌을 주는 작가다. 그의 책은 읽으면서는 푹 빠지게 되고,
마치 뭔가 눈앞에서 생생하게 재현되는 기분이 들다가, 책장을 다 덮고나면 어떤 이미지만 남기고 천천히 흘러가버리는 강물 같은 느낌을 주곤 했다.
나는 이 작가의 특징이자 장점이 이것이 아닌가 싶다.
강렬함 대신 잔잔함을 무기로 삼아,
천천히 이미지를 남기는것 말이다.
이 책은 주인공이 중년의 나이에 이혼을 하고, 혼자살
고즈넉한 목조집을 구해서 생활하는 것으로 흘러간다. 그러다 자신의 이혼과 관련된 여성과 관계를 이어가고, 그렇다고 격정적인 사랑이나, 진한
멜로는 아닌...어쩌면 중년의 나이에서 할수있을법한 선택과 행동들의 연속을 보여주고 있다.
얼핏보면 그리 특별할것없는 내용이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리고 독자가 만약 중년이라면 주인공의
마음을 조금은 공감하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