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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개정증보판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16년 3월
평점 :
120억의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는데 왜 하루에 10만 명이,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가?
참 무서운 말이 아닐수 없다.
나는 오늘도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며 어떤 죄의식도 느끼지 않는데, 세상 어딘가에서는 5초에 한명씩 굶어 죽어 간단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수 있을까?
어느날 딸 아이가 음식을 먹기 싫다며 밀어 내길래 나도 모르게 잔소리를 늘어 놓았다.
"지구 반대편에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너는 이렇게 음식을 남기는거야! 풍족함이 당연한줄만 알고 뭐든지 아까운 줄도 모르고 말이야. 굶는게 뭔줄은 아니? 그 아이들은 먹을게 없어서 굶어 죽는다잖아!"
눈을 동그랗게 뜬 딸아이가 한마디 내뱉었다.
"엄마, 그럼 이 음식 그 아이들 갖다 주세요. 그럼 되잖아요."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하다면 진심으로 그러고 싶다. 공평하게 나눠 먹으면 기아 문제는 단숨에 해결될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어디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일까?
과연 그들은 왜 굶어 죽는걸까? 우리는 이렇게 음식을 버리는게 일상인데...
장 지글러는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일하며 실상을 접했을테다.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를 비롯한 많은 농업 생산국들이 아무리 많은 식량을 생산해도 적자에 허덕이고, 부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며, 지도부의 비리와 횡령의 고리가 끊기지 않는 현실을 말이다.
애당초 선진국들은 수탈의 역사를 써왔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후진국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표면적으로 그들이 식민지배를 포기했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만들어낸 거대 자본은 보이지 않는 지배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를 지탱하는 경제 시스템 자체가 그들이 이기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영원히 이길수 없는 게임에 발목이 잡힌 후진국들의 사정을 읽다보니 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선진국의 자본은 후진국의 인권 위에 군림하고 있다. 그리하여 후진국들이 기아에 허덕이는 것을 구경하며 더러운 방식의 착취를 이어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왜냐하면 후진국들이 지금의 상태를 이어가야 거대 자본은 지속적인 이익을 거머쥘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아프리카 체 게바라' 상카라를 아는가?
그는 부르키나파소를 4년만에 급진적으로 발전시킨 신화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누구나 예상할수 있듯이 그는 암살 당한다. 그 배후는 서방 세력이다. 왜? 아프리카의 발전은 그들에게 걸림돌이니까.
상카라의 죽음 후에 부르키나파소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를 제거하고 독재자가 된 콩파오레에 의해 빈곤이 재현되었다. 서방 세력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이익을 창출했다. 이는 마치 잘 짜여진 각본과도 같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상적인 결론이지만 우리는 인식의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이 문제가 후진국만의 문제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애를 회복해야만 한다. 연대의식을 가지고 세계 시민으로의 우리의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
물론 이런 이상적인 방식으로 기아를 물리칠수 있는가 하고 반문할런지 모른다. 하지만 실상 단번에 이 문제를 해결할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은가? 최소한 그 출발점은 전 인류의 '인식'일수 밖에 없다.
경제적 논리를 내세워 인권을 짓밟지 말아야한다는 이 기본적인 인식이 전인류에게 스며들때 그때서야 비로서 기아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그래도 희망의 한마디를 잊지는 말자.
'그들은 모든 꽃들을 꺾어버릴 수는 있지만 결코 봄을 지배할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