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인간 알레르기라는 원제를 가지고 있다.

'꽃 알레르기'도 아니고 인간 알레르기라니 왠기 기묘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책의 내용을 가만히 따라 가다보면 인간 알레르기라는 단어가 전적으로 수긍이 간다.

나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인간 관계에서 적잖히 스트레스를 받고, 가끔은 이해하기 힘든 분노를 표출하곤 한다. 물론 그 이유를 따져보면 이해가 되는 일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도량이 넓지 못하고 타인에게 너그럽지 못한 모습들을 하고 있다. 

나 또한 인간 관계에 아주 서툴고, 긴장감이 높다. 스스로에게 그 이유를 물어도 보고 성장과정을 꼼꼼히 되짚어 원인을 찾기도 한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바대로 대부분의 원인은 어릴적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틀어진데서 시작한다.

 

익히 알려진 바대로 아기 원숭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원숭이들은 뾰족한 겉면에 있는 우유보다 보드라운 수건 쪽을 극명하게 선호한다. 상식적으로 배고픔을 잊게해 줄 먹이에 더 집착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수건이 주는 스킨쉽을 어미로 인식하고 그 곁을 계속 지킨다고 한다. 하지만 우유병과 수건 모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기에 우유병쪽의 원숭이도 수건쪽의 원숭이도 정상적으로 성장할순 없었다.

결국 우리가 아주 어릴때 뭔가를 요구했을때 달려와 반응을 보이고 우리의 요구에 귀 기울여주던 부모의 애착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가 제대로된 사랑을 주지 않았을 경우 우리는 어른으로 성장하여도 그 부족했던 애정을 지속적으로 갈구하게 된다.

누군가와 새로운 인간 관계를 맺었다고 하자. 처음에는 자신도 모른채 상대에게 알수없는 기대감을 갖는다. 그러다 급작스레 실망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이 과정을 이해하고 객관적으로 받아 들이는데 반해,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사람은 크게 왜곡해서 받아 들인다. 마치 상대방이 사랑을 제대로 주지 않은 자신의 부모인냥 큰 분노감을 느끼기도 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인식해 자존감을 끌어 내리기도 한다.

 

결국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격렬하게 느끼는 알레르기성 불편함은 애착관계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어른이 된 우리는 스스로 그 문제를 직시해야만 한다. 이제와서 부모를 원망해봐야 소용없는 일이기에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하고, 자신은 좋은 부모가 되려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이 책에 소개된 생텍쥐페리,니체,쇼펜하우어,나쓰메 소세키 모두 인간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 인물들이다. 아마도 그들의 위대함이 너무 부각되어 그들의 인간 됨됨이에 관해 잘 알려져 있지 않았을테다. 하지만 그들은 분명히 인간 관계에서 지나치다 싶은 불편함을 호소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타인에게 얼마나 무관심한가를 생각해야 하고, 심리학적 전이를 객관적으로 성찰하는 태도를 습관화 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싸 주어야 할테다.

이 책을 읽다보면 시작은 다른 방향이었지만 결론은 '좋은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진다. 나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는지, 평소와 화낼때의 갭이 지나치게 크진 않은지, 스킨쉽은 충분히 해주고 있는지를 하나씩 체크하며 좋은 부모가 되려는 노력으로 내 에너지를 전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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