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진도가 나가지 않는 책은 오디오로
듣는다는 사람의 말이 생각나서 시도해봤다.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 기계음을 듣고
있기란 쉽지 않지만 가치 있는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매일 두단원씩 꾸준히 들으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다시 듣기를 하니 한결 수월하다.
게다가 설거지같은 집안일을 하며 듣기와
사색을 동시에 하다니!

미국처럼 발간되는 책이 전자책, 오디오책 등으로
다양했으면 좋겠다. 성우 목소리가 그립다.
어쨌든 심리학만 파던 내 안목이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주옥같은 구절이 너무 많아, 다 듣고? 나면,
종이책을 구매해서 찬찬히 눈으로 음미하며
읽으려고 계획을 세웠다.

여러 철학자가 등장하지만, 중반을 달려가는
지금까지는 니체가 최고인 듯.
칼 융은 뺐다. 수십년 동안 편애했으니 반칙이다.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1장 중‘
ㅡ ‘르상티망‘ 이란 간단히 설명하면 ‘시기심‘,
니체에 따르자면 우리가 르상티망이라고 여기지
않는 생각이나 행동까지 포함한 개념이다ㅡ

니체에 의하면 르상티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용기와 행동으로 사태를 호전시키려 들지 않기 때문에 르상티망을 발생시키는 근원이 된 가치 기준을 뒤바꾸거나 정반대의 가치판단을 주장해서 르상티망을 해소하려고 한다.

니체는 대표적인 예로 기독교를 들었다. 니체에 따르면 고대 로마 시대에 로마 제국의 지배 아래에 있던 유대인은 줄곧 빈곤에 허덕였고 부와 권력을 거머쥔 로마인, 즉 지배자를 선망하면서도 증오했다. 하지만 현실을 바꾸기도, 로마인보다 우위에 서기도 어려웠던 그들은 복수를 위해 신을 만들어 내 ‘로마인은 풍요로운데 우리는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은 우리 쪽이다. 부자와 권력자 들은 신에게 미움받고 있어서 천국에는 갈 수 없다’는 논리를 세웠다. 니체는 신이라는, 로마인보다 상위에 존재하는 가공의 개념을 창조함으로써 현실 세계의 강자와 약자를 반전시켜 심리적인 복수를 꾀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열등감을 노력이나 도전으로 해소하려 하지 않고 열등감을 느끼는 원천인 ‘강한 타자’를 부정하는 가치관을 끌어내 자신을 긍정하려 한 사고관이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야마구치 슈, 김윤경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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