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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단단해지는 시간들 - 같이 읽기의 즐거움, 함께 읽기의 따뜻함 ㅣ 에디션L 5
이진미 지음 / 궁리 / 2022년 1월
평점 :
나는 왜 읽는가, 독자로서의 근본적인 물음에 대답해가며 이 책을 읽었다.
한 작품이 가진 시대적 의미와 서사성, 더 나아가
작가가 어떤 배경으로 이 작품을 집필하게 되었는지
또 작가의 성장 배경은 어떠했는지 파악하고 소설을 다시 읽으니
몰랐던 내용도 새롭게 보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무조건 소설을 해석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경험한 내용, 겪어본 일과 만나본 사람 등
이진미 작가만이 할 수 있는 말들로 가득한 책이었다.
우리는 실제의 작은 방이든 독립된 고요한 마음이든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나만의 공간에서 인생의 길을 찾아가면서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불확실한 삶에서 어떻게 내 삶을 만들어갈 것인지 계속 생각해야 합니다.
여성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주어지는 것들과 별개로 내 삶을 채워나가는 것은 나 자신이고
어떻게 삶을 이룩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요즈음,
독서란 나를 연마하고 다듬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내 공간이 바로 채워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한 문장을 읽더라도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쓰여졌을지 생각하고
나만의 해석으로는 어떠한지 고찰하고 기록해볼 때
내가 진정으로 단단해지는 게 아닐까
@궁리출판 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