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 열음사 해외문학선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조수연 옮김, 최수철 감수 / 열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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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프랑스 소설가’라 불리는 르 클레지오, 어느덧 67세에 이른 노작가의 최근작 《혁명》이 출간되었다. 한국의 독자에게도 잘 알려진 르 클레지오는 40년이 넘는 창작생활 동안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집, 에세이 등 30여 권의 저서를 꾸준히 발표해왔고, 1994년에는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가장 위대한 현존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혁명》은 데뷔 이래 줄곧 왕성한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아온 그의 40번 째 소설이다. 

 
르 클레지오 작가 자신의 자전적인 면이 투영된 대서사극 《혁명》은 의사였던 클레지오의 아버지는 소설 속 주인공 장 마로에 투사되어 있다. 또한 아프리카 부족에 대한 근원적인 애정은 소단락인 킬루아 편에서 드러나고, 모리셔스 섬의 식민지 정책에 대한 역사적인 관점과 작가 자신이 가혹하게 연루돼 있다는 알제리 전쟁에 대한 언급도 찾아볼 수 있다. 조상이 이룬 세계에 대한 향수가 남다르다는 프랑스인답게, 실제로 프랑스대혁명 당시 르 클레지오의 조상이 대대로 살아온 브르타뉴 지방을 떠나 프랑스령이었던 모리셔스 섬에 정착한 여정을 작가는 작품 속에서 고스란히 재현해 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모리셔스 섬의 식민지 정책에 대한 역사적인 관점과, 작가 자신이 매우 가혹하게 연루돼 있다고 말하는 알제리 전쟁에 대한 언급도 찾아볼 수 있다. 조상이 꿈꾸고 이룬 세계에 대한 향수가 남다르다는 프랑스인답게, 실제로 프랑스대혁명 당시 르 클레지오의 조상이 대대로 살아오던 브르타뉴 지방을 떠나 프랑스령이었던 모리셔스 섬에 정착한 여정을 작가는 작품 속에서 고스란히 재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이 섬의 한 거리는 ‘르 클레지오’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브르타뉴어로 ‘르 클레지오’는 그 지방의 선사시대 유적인 ‘줄지어 서 있는 거석’을 뜻한다고 한다.


《혁명》은 섬세하고 감각적이며 매혹적이기까지 하다. 최수철 선생도 발문을 통해 이 작품이 '시적 서정성,서사적 자연스러움,문제 실험, 내면 의식의 발현, 철학적 깊이, 역사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성, 자유와 평등의 가치에 대한 실천적 주장' 등을 지녔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르 클레지오의 이 신작 소설은 지리멸렬한 일상에 묶인 우리들에게 다시 한 번 뿌리와 회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한동안 읽는 이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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