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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리를 만져보면 - 조금 다른 감각으로 살아가는 소년의 특별한 기록
박주환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8월
평점 :


빛과 소리를 만져보면 (박주환 저) 서평
엄마, 이제 나도 할 수 있는 게 생겼으니까
말을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아이가 책을 냈다고 하면 다들 고개를 갸웃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박주환 군이 쓴 에세이 '빛과 소리를 만져보면'이 최근 여러 매체에서 소개되며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주환 군은 중증 자폐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을 할 수 없는 무발화 상태이지만, 오랜 시간 반복과 연습 끝에 필담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익혔다고 합니다. 그렇게 손끝으로 눌러쓴 글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됐습니다.
책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빛과 소리처럼 눈에 보이지 않거나 만질 수 없는 것들을 '만져본다'는 표현이 낯설면서도 묘하게 끌립니다. 이 제목에 담긴 뜻과 주환 군이 어떤 아이인지,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박주환 군은 어떤 아이일까
박주환 군은 현재 중학교 3학년으로, 중증 자폐스펙트럼으로 인해 감각장애와 실행증을 함께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을 할 수 없는 대신 손을 움직여 글자를 눌러 쓰는 필담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합니다.
사람들은 그가 글을 쓰는 모습을 보면 종종 놀란다고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는 이렇게 섬세한 문장을 쓸 수 있는 아이라고 짐작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자폐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단정 짓는 주변의 시선 속에서도, 주환 군은 자신만의 언어로 일상과 감각을 기록해왔습니다.
이런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무발화 아동이 필담으로 자신의 내면을 이만큼 풀어낼 수 있게 되기까지, 오랜 반복 훈련과 곁을 지킨 가족의 시간이 함께했을 거라는 짐작이 듭니다.
제목에 담긴 의미
책 제목인 '빛과 소리를 만져보면'은 감각을 표현하는 방식이 남다른 주환 군의 시선에서 나온 문장이라고 합니다. 눈으로 보는 빛, 귀로 듣는 소리를 손끝으로 만지듯 느낀다는 표현은, 감각이 다르게 열려 있는 아이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실제로 책 속에는 작은 소리도 몸의 일부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는 기록, 손끝으로 감각을 더듬듯 하루하루를 포착한 문장들이 담겨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남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순간을 주환 군은 훨씬 촘촘하게 느끼고 기록해온 셈입니다.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이 말과 그림으로 자신의 경험을 세상에 알렸던 것처럼, 주환 군은 글로 자신의 세계를 열어 보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