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 우울증을 앓는 딸에게 사랑으로 써 내려간 엄마의 일기
김설 지음 / 타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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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잊고 살아갈 때가 많다. 그리고 보통의 삶을 살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모를 때가 많다. 이미 절제되어버린 엄마의 마음이 아프다. 아이가 웃을 수 있길 바라본다. 보통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말이다.


엄마의 일기장에는 기분을 나타내는 날씨가 항상 적혀있었다. 그날의 날씨가 아니라 딸의 기분을 날씨로 표현했다. 흐렸다 맑기도하고, 맑기도 하고 대제적으로 흐리기 때문에 엄마는 딸의 방문앞에서 오늘도 고민하고 인사로 건넬 한마디도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특히 한달의 한번 생리 기간은 비상시국이었다. 엄마도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갑상선암으로 변한 몸을 돌보느라 투병생활에 지쳐있었는데, 이 시기가 자신의 딸에게 나쁜영향을 끼친건 아닌지 걱정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마음이 약한 사람이 많았다. 분명 딸도 너무 착하고 험한 세상에 적응하기 힘들고 지쳐서 곪다가 터져버린것이라고 생각한다. 곪아서 안으로 썪는것보다 한번은 감정을 터트리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지라 엄마에게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고 좋고 싫음을 명확하게 하고 꾸준한 약 복용으로 언젠가 맑은 날이 계속 될거라고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싶었다.일기 형식의 솔직한 글이 진정성있게 다가왔다. 엄마 반성문으로 읽히기도 하고 초보 엄마들을 향한 육아 선배의 지침서로도 읽혔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날씨와 기분이 함께 맑아지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가득 담긴 점이 좋았다.


생명이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생명으로 주어진 하루 하루를 살아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부모와 자녀 간에 어떤 관계를 맺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마지막으로 엄마는 말한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최상의 길은 아니더라도 되도록 견디기 쉽다고 생각하는 길을 선택했으면 좋겠어. 조금이라도 편안한 길을 선택하라고 말하는 것 외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엄마는 모르겠다. 사랑한다. 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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