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짝홀짝 호로록 - 제1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손소영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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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과 노랑, 오렌지 주홍색 그리고 일파 파란물느낌.

연필느낌과 주목도 아주 높은 노랑.난색 몇 색을 아주 제한적으로 써서

밝고 따듯한 느낌이 인상적인 책을 보았습니다.

창비 그림책상 대상 수상작이라니 호기심이 가네요.

귀여운 동물들 그림을 보니 아이들이 친근하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뒤뚱뒤뚱, 총총, 할짝할짝, 살랑살랑, 배시시, 콩닥콩닥, 철벅철벅,달싹달싹, 호로로 홀짝,..

이렇게 귀여움으로 가득한 의성어, 의태어.

그리고 느낌을 그대로 살린 타이포 그라피가 눈에 띕니다.

글자속에서 몽글몽글 살아서 올라올 것 같은 느낌. 글자가 글이 아닌 소리를 내고 있어서

오디오 지원되는 느낌. 동물들의 이야기로 한바탕 놀이에 참여한 듯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열필화로만 된 책은 모노톤이라 자칫 아이들에게 주목받기 어렵거나 어두운 이미지가 될 수 도 있는데

강렬한 난색 원색을 쓰고 통통 튀는 타이포 그라피로 연필화가 채색화 보다 더 많은 움직임을 느끼게

할 수 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긴 스트로 텔링 없이도 상황과 움직임만으로 놀이같은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네요.

그림책이 이렇게 즐겁고 재밋고 유쾌할 수 있다는 것.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요즘은 그림책 그림체들이 예전처럼 진지하지 않고 만화의 심플함과 캐릭터,

코믹스러움 많이 가져와서 아이들에게 더 쉽게 어필하고 사랑받게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림책과 만화의 약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느낌.. 특히 컷수가 많아서 책속에 칸으로 많이 들어가면

더욱 그런 느낌을 받거든요.



이번책은 만화책처럼 생각되는 정도의 컷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만화적인 코믹함을 많이 넣었어요.

그림책속에 대단히 교훈적인 이야기가 있거나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는 스토리를 담기보다는

그 상황 그 자체로 순간순간 재미있게 눈으로 보아나갈 수 있게 하는 것.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만든 책이니 만큼 책이란 이렇게 유쾌하고 재밋는거야. 하고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영유아들이 보면 쉽고 유쾌하고 보아질 것 같고 저는 초등 저학년 아이와 본다면

의성어 의태어러 말놀이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속에 많은 의성어 의태어로 상상력과 표현력이 풍부해 질 수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다른이에게 나의 밥상을 빼앗겨도 웃긴 상황을 통해 함께 웃고 넘어가고 함께 놀 수 있는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캐릭터들. 집안이 엉망이 되어도 비가 주룩주룩 와도 모두 놀이가 될 수 있는 유쾌함.

아이의 마음속에 들어간 듯 아이들에게 해방감을 줄 것 같습니다.

단지 하나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요즘 그림책들이 전보다 자꾸만 사이즈가 작아지고 있는 점.

이번책도 사이즈가 A4 용지 사이즈 보다 작은 판형이라는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저는 여러명의 아이들에게 함께 보여주고 싶은데 그림책 크기가 작아져서

아이들에게 동시간에 함께보여줄 때 어려움이 있네요.

전처럼 좀 시원시원하게 판형이 큰 그림책들이 많이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혹시. 종이등 원가상승 때문인건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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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간 풍경들은 마음속 그림으로 - 2024 문학나눔 선정도서 그림책 숲 33
최정인 지음 / 브와포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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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면 한장면 회화작품.예술성 충만한 소장가치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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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간 풍경들은 마음속 그림으로 - 2024 문학나눔 선정도서 그림책 숲 33
최정인 지음 / 브와포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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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전에 <거인의 정원> < 빨간 모자의 숲> 을 본 적이 있던 저는

최정인 작가님의 새로운 그림책이라니 금방 관심이 갔답니다.

작가님의 그림책이 워낙 아름답다고 생각되어서 늘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이번 그림책에서는 길고양이들의 삶을 다루고 있어요.

길고양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길에서 흔하게 보이는 고양이들은

늘 자유로워 보이지만 인간들을 위한 이 공간에서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는

크게 관심가지지 않았었는데 그들의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다룬 이토록 예쁜 그림책이라니.

소장가치 충분합니다.

이전에 책들도 그러했지만 이번 그림책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장면 한장면 갤러리에 걸린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작품성이었어요.

그림책 종류는 참 다양하고 그림책 속의 그림들도 작가마다 스타일이 많이 다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정성스럽게 그림 그려진 그림책을 좋아하는 편이고

또 예술적인 측면에서도 아이들에게 시각적으로 다양한 그림들을

보여주는 것이 교육적으로도 좋다고 생각되거든요.

물론 어떻게 보면 개인 취향이기도 한데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 그 자체로

감정적으로 동요되고 다양한 색을 보면 행복감이 드는 편이기도 하구요.

저는 그림책에 그림이 매우 중요하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지만 결국 그림부터 먼저 보이는 책이니까요.

그림없이 글로만 이루어진 그림책이 있다지만 제 기준엔 문자 자체가 그림 대신

감정을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문자 자체만으로 그림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최정인 작가의 그림책은 그런 예술성을 탑제하고 있어서 보고 또 보고 싶은 그림책이랍니다.


유화나 아크릴화가 연상되는 진한 색감에 다채로운 색을 조화롭게 쓰고있고

캔버스 질감이 느껴지는 회화적인 붓터치.

특히 최정인작가의 시선은 아주 위에서도 아니면 이번처럼

아주 낮게도 보고 있어서 시선방향이 색감 만큼이나 과감합니다.

꽃가지 사이로 보이는 작은 고양이들의 모습이 있는 그림이거나

고양이 얼굴 부분이 전체가 되어 고양이 눈안에 비친 모습이 한 장면이 되어 있어서

줌인 혹은 줌아웃이 광범위합니다.

저는 그런 작가님의 표현력이 너무나 좋았구요.

길거리에서 사는 고양이들의 삶이 마냥 평온 하지만은 않아서 때론 아픔을 겪는

과정이 있는데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로 표현해 주셔서 영화를 보고 있는 듯 했어요.

저는 이번 작가님의 책을 두고두고 교과서처럼 보려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갤러리 전시보러 다니는 것도 좋지만 이런 예술적 시각체험을

그림책을 보여주며 할 수 있으니 보여주려 합니다. 하나하나 회화작품이니까요.

그림책의 예술성과 시각적 체험을 원하시는 모든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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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애벌레를 싫어한 왕자 작은별밭그림책 13
황이원 지음, 박지민 옮김 / 섬드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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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라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모든 초록이 금지된 나라.


초록색은 어디에도 쓸 수가 없고
모든 초록을 분홍색으로 바꿔놓고
초록색으로 된 모든 것을 눈에 띄지않게 가두고
나라밖으로 쫓아내고.
초록이란 글자마저도 책에서 지워지게 된다면.
그래서 온 나라에 초록을 사라지게 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한 나라의 국왕은 8살 왕자의 생일 소원으로
이 나라의 초록을 모두 사라지게 만드는 금지령을 내리게 됩니다.
아마도 제목처럼 왕자가 초록 애벌레를 싫어했기 때문일텐데요.
심지어 왕자의 생일축하로 온 먼 곳 사람들도 이 나라가 가장 좋은 나라라고
추켜 세워줍니다.

하지만 이 나라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초록없는 나라를 직접 보기 위해 왕자는 말을 타고 몰래 성을 나가봅니다.
하지만 길을 잃고 쓰러지고 마는데요. 모자를 쓴 소녀가 왕자와
말을 구해서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러던 중 그 집과 소녀의 비밀을 알게되는데요.
초록없는 나라에서 모자 쓴 아이가 겪은 불행한 일은 왕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일이었답니다.

온통 핑크색으로 화려한 그림책의 표지에 반해
표지 속 아이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무언가 이야기가 다르게 펼쳐 질 것이라는 걸 표지만 봐도
조금은 예상 할 것 같은데요.
그것보다 더 놀라운 건 전혀 생각치 못한 스토리였다는 거에요.
초록 애벌레를 싫어한다면 초록애벌레를 잡아들였을까 싶지만
한단계 더 나아가 초록 전부를 없애다니요.
다소 극단적인 이야기의 스토리가 ‘금지령’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할 수 있게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엔 참 다양한 색들이 존재하는데요.
우리는 그런 다양한 색에 대해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 오해.
그리고 인정할 수 없는 마음도 있습니다.

이야기는 거기에서 시작합니다.
내가 싫어하지만 인정할 수 있는 것. 아니 인정 해야 하는 것.
우리는 어느순간 호불호 정도가 아닌 인정 불인정의 단계로.
그보다 더 나아가 존재자체에 대한 부정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나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게 딱히 나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 ‘다른’ 것은 ‘틀린’것이 되고 끊임없이 배척합니다.

이번 그림책의 주제는 아이들에게 생각할거리를 던져 줍니다.
그래서 초록이 사라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사람들의 동의 없는 ‘금지’ 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우리가 꼭 지켜야할 ‘금지’와 지지를 얻지못한 ‘금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매우 어리고 장난스러운 낙서같은 그림체를 가진 황이원 작가의 그림책 속에
너무나 묵직한 주제가 있어요.
그림책을 ‘애들이나 보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편견과 선입견입니다.
그림책을 자세히 보고 함께 읽으며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함께 토론하고 어른들과도 함께 읽고 이야기 해 볼 주제랍니다.
친절하게도 겉표지를 벗기면 토론을 위한 활동자료가 있어요!!
(출판사의 아이디어와 배려가 돋보이네요! 다른책도 이런 도움글들이 기본탑재해 있었으면! )
토론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저에겐 무척 반가운 활동자료네요.

생각의 힘을 키우기 위한 독후토론.
자신의 입장을 정하고 이유와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말하고 쓸 수 있는
아이를 위해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독서에도 적합한 책이네요.
이번책 토론하기 좋은 그림책으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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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애벌레를 싫어한 왕자 작은별밭그림책 13
황이원 지음, 박지민 옮김 / 섬드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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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초록이 사라진다면 어떤 나라가 될까. 생각하고 이야기 나눌 강력추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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