쟌 모리스의 50년간의 유럽여행
쟌 모리스 지음, 박유안 옮김 / 바람구두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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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왜 우리 배낭여행자들에게 필수코스일까?  또 왜 그 대륙의 사람들까지도 유럽대륙 다른 나라를 여행하려 할까?  그러니까, 독일인은 영국이나 이탈리아로, 이탈리아인들은 독일로, 영국인은 유럽 대륙 사방으로 여행할까?

아시아처럼 상대적으로 좁은 지역에 사람이 많이 살고 몇 시간 여행하면 색깔이 다른 문화가 나타나는 - 일부러 미술관, 박물관에 가지 않더라도 당장 나라마다 명소로 보존된 거리의 모양이 확 다르니까- 사랑스러운 구대륙.  유럽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늘 새로운 면을 선사한다.

지은이는 영국인, 따라서 대륙 자체에 늘 이질감을 품고 있다.  그리고 국적은 영국이되 잉글랜드 주류계통은 아니므로 영국 자체에도 어느 정도 이질감을 품고 있다.  이 점만으로도 여행책자를 쓰기엔 아주 적합한 인물이다.  가는 곳이 늘 낯설고 보는 것이 다 새롭고, 그렇게 다니다 보니 각 지역의 과거와 현재의 사람과 여러 세력에 대해서도 현지인 못지 않은 분석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냥 비행기표, 호텔 소비자는 아닌 거다.

예를 든다면, 게르만의 도시를 찾아가서 그 번영을 볼 뿐만 아니라 나치사냥꾼으로 유명한 유태인 사이몬 비젠탈을 인터뷰한다.  그러면서 이 냉혹한 나치사냥꾼에 대한 주변의 무관심과 증오심, 불편함까지 - 부유한 유태인들까지도 이 이웃을 불편해한다 - 포착해낸다.  가히 여행책자와 국가개론서의 합본이라 할 만 하다.  아직 그 대륙을 보지 못한 사람, 그리고 언젠가 다시 찾아갈 기회를 바라는 사람들 모두 즐겁게 읽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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