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허밍버드 클래식 M 6
브램 스토커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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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인적으로 계속 고전을 읽고 있는데, 고전=민음사이다 보니 민음사 책을 많이 읽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에 허밍버드에서 드라큘라가 최신 번역본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꼭 읽어 보리라 독서 리스트에 올려놨었는데!

이번에 허밍버드에서 새로 출간한 ‘드라큘라’ 책으로 독특한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름하야, ‘함께 읽기 챌린저’!

약 820페이지 분량인 ‘드라큘라’를 3주 동안 정해진 분량을 읽으며, 체크리스트에 기록하고 3번의 미션을 통해 한 권의 고전 소설을 끝까지 읽는 이벤트!

고전은 안그래도 최대한 많이 읽으려고 하는 나에게는 완벽한 이벤트!


그렇게 드라큘라 책과 독서 기록표가 내 품에~

표지 디자인이 너무 맘에 들었다!

약간 판타지 소설 느낌도 나고~


책 크기가 일반 책에 비해 좀 작기는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벽돌 두께!

하지만 난 벽돌책을 사랑하지~


드라큘라라는 캐릭터는 많이 익숙하지만, 정작 제대로 원작을 읽어본 적은 없어서, 막연히 젊은 여자의 피를 빠는 이미지와 톰 크루즈 주연의 #뱀파이어와의인터뷰 영화 정도만 기억이 나는지라, 본격적으로 브램 스토커의 책을 읽으면서 생각과는 다른 이야기 전개에 약간 충격이었다.


책 앞면에 소설의 초판본 그림인 듯한 드라큘라 백작 그림이 들어가 있는데 백작의 외모에 대해 묘사해놓은 부분과 함께 같이 보니 소름~

막연히 스쳐 지나가며 봤던 옛날 영화에서는 추악한 모습이었고,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트와일라잇 이후로는 오히려 섹시한 미남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원작에 묘사된 바에 의하면… 그는 미남은 아니었다! ㅎㅎ


아주 상당히 강한 인상이었는데, 매부리코에 콧대가 매우 날렵하고 높았지만, 그에 반해 이상하게도 콧구멍은 유난히 동글동글했다. 이마가 넓고 정수리 부분은 머리칼이 듬성듬성 났으면서도 그 외의 머리숱은 풍성한 편이었다. 눈썹은 어찌나 길고 숱이 많은지 미간을 덮을 지경이었는데, 풍성한 머리칼과 눈썹이 뒤엉켜 곱슬머리처럼 보였다. 터부룩한 콧수염 아래로 살짝 보이는 입매는 다부지다 못해 모질어 보였고, 입술 위로 삐져나온 새하얀 이는 남달리 뾰족했다. 그 나이대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새빨간 입술 덕에 백작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다. 귀는 창백하다 못해 푸르스름했고, 귀 끝이 뾰족했으며, 턱이 각지고 넓은 것과 달리 뺨은 홀쭉하게 여위어 뼈가 보일 것만 같았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가장 특이한 점은 심하게 창백한 피부였다.

드라큘라, p43~44



책을 읽기 시작하니, 문제가 한 가지 발생했는데…

한번 읽기 시작하니까, 멈출 수가 없었다!

서간체 형식의 독특한 소설인데, 모든 고전 소설이 그렇듯이 작가의 이야기 장악력이 어마어마해서, 도입부의 긴 배경묘사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

재밌어서 멈출수가 없는!

역시, 이래서 고전, 고전 하는 거지!

고전을 읽을때마다 항상 생각하게 되는!


뭔가 보름달이 뜬 밤에 침대에서 조금씩 읽어야 할 것 같지만,

읽다보니, 3일 차에 이미 5일 차까지 다 읽어버린 ㅋㅋㅋㅋ

과연~

3주 동안 버티면서 읽을 수 있을까?

지금 속도로는 내일이면 다 읽을 추세인데~

피를 갈구하는 드라큘라 백작처럼, 책이 더 두껍기를 원해! ㅎㅎㅎㅎ


책을 읽다보니, 문득 드라큘라 영화들이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원래 공포 영화를 못봐서 앞으로도 보지는 않겠지만~

브램 스토커가 쓴 원작에 충실한 영화는 두 편이 있었는데~ 1931년 작과 1992년 작!

스토리는 다르지만 드라큘라나 흡혈귀 키워드로 영화를 찾아본 결과, 과거로 갈수록 드라큘라가 못생겼음 ㅎㅎㅎ


뮤지컬도 생각나서 찾아보니, 올해는 끝났네;;;;

김준수가 굉장히 노래를 잘한다고 소문만 들어봤던~

소설을 읽다보니 관련 영화나 뮤지컬이 보고 싶은!

그리고 갑자기 #프랑켄슈타인 책도 읽어보고 싶은!

프랑켄슈타인도 예전에 봤던 영화로나 슬쩍 기억나는 정도라서, 실제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무튼,

책 드라큘라!

예상보다 재밌다!

고전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 요즘 스낵소설에 지친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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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미술관 - 잠들기 전 이불 속 설레는 미술관 산책
이원율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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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련 책이라면 사족을 못쓰는지라, 제목만 봐도 흥미를 느낀 #하룻밤미술관

브런치북 8회 대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더욱 흥미를 끌었던 책.

요즘 부쩍 범람하는 미술 관련 책들과 어떤 차별화가 있을까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구성은 (내 기준) 이미 알고 있는 화가 70% &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 몰랐던 화가 30% 정도의 구성으로 되어 있었는데, 어디까지나 이런 류의 책이 나오기만 하면 득달같이 읽는 나를 기준으로 한것일뿐, 이제 막 그림에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구성으로 다가갈 수 있을 듯 하다.

전반적으로 문체가 구어체에 가깝고, 정사보다는 야사 느낌이 강한 그림과 화가에 얽힌 내용이 주여서 가볍고 재밌게 잘 읽히는 책.

저자의 의도도 ‘복잡한 이론과는 서먹한 미술 비전공자의 시선에서 쓴 책’이라고 밝히고 있고, 그 의도대로 그림 입문용으로 좋을 듯하다.

컨셉자체가 ‘하룻밤에 보는 미술’이어서 그런지 구성 자체가 위즈덤하우스의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를 연상시키는 듯도 하다.

무엇보다 이중섭의 인생사와 최북, 빌헬름 하메르스회, 모리스 위트릴로 같은 화가들에 대해서 더 잘 알 수있게 되어서 좋았다.

그림책은 언제나 재밌지!

입문용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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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이너프 - 평범한 종을 위한 진화론
다니엘 S. 밀로 지음, 이충호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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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아는 게 정말 없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많은 분야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직접 체험을 할 수는 없으므로,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많이 접해보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그나마 음악, 미술, 문학 분야는 쉬운 편이고, 역사, 철학 분야는 재미라도 있다지만, 수학, 과학 분야로 가면 답이 없다. 특히 자연과학 분야는 나에게는 영원한 난제여서, 몇번을 관련 분야 책이나 잡지를 읽다가 포기했던가.

가질 수 없으면 더 미련이 남듯이, 언제가는 이 분야의 책들을, 책으로라도 안된다면 다큐멘터리라도 주구장창 보면서 본격적으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은 늘상 했지만, 항상 책의 1/3 지점에서 포기하던 차였다.

​나의 문해력이 문제인걸까? 라는 진지한 고민이 들무렵 만난, #굿이너프.

‘평범한 종을 위한 진화론’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필두로 출간된 이 책은 저자가 철학가, 역사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여서인지 단순한 과학 서적이라기 보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과 상당히 철학적인 뷰로 쓰여진 책이다.

덕분에, 진화론이라고는 ‘다윈’과 ‘적자생존’만 대충 알고 있던 허접한 수준의 나를 독서의 여정에서 지치지 않게, 멈추지 않게,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을 경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고정관념을 뒤엎는 정보나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게 되면서, 자연에 존재하는 것,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을 달리 생각해볼 수 있게 자극을 주는 책이었다.

​당연히 기린의 긴 목은 나무 위쪽의 좋은 잎을 먹기 위한 것이고,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들은 나름의 생존을 위해 지금의 모습까지의 이유있는 진화를 했다고 생각했거늘, 이건 마치 ‘당신의 충수는 몸속에서 별다른 기능이 없습니다.’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신선한 충격이랄까?

​그와 동시에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사람이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든 끈임없이 진화를 통해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지배적인 무의식이, ‘진화는 치열한 생존 다툼이 아니라 모두를 품는 관용이며, 부족해도 모든 생명은 나름의 충분히 살아갈 자격이 있다’는 메세지에 묘하게 위로를 받기도 했다.

​이쯤되면, 다윈이 잘못한 거 아닌가? ㅎㅎㅎ

아니면, 저자가 요즘 시류에 발맞춰 힐링 과학 에세이를 펴낸 걸까?
목적이야 어떻든, 저자의 주장이 더 맘에 드는 건 왜일까?

​아직도 청소년 교과과정에서는 다윈의 진화론을 배우고 있을텐데, 굿 이너프의 이론도 같은 무게로 다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편협한 시각이 아닌, 폭넓은 시각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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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자본주의자 -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고 완전한 삶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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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지만 완전한 삶'

'세상의 속도에 맞추기 버거워진 순간 나의 월든을 찾아 삶의 실험을 시작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 에 푹 빠져 소장까지 하고 있는 나로서는

'월든'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만으로도 #숲속의자본주의자 가 너무 궁금했다.

무엇보다 내가 동경하는 그 삶을

주저없이 선택하고 직접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



책날개에 나온 저자 소개글을 보니 어딘가 기시감이 느껴졌다.

얼마 전에 출간 된 토론토에서 대학을 나와서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가족과 함께 미국 시골로 가서 자급자족에 가까운 미니멀한 일상을 산다고 했던

독서 리스트에 올려놓고 아직 읽지 못한 그 책.

#40세에은퇴하다

확인해보니 김선우씨의 배우자가 이 책의 저자 박혜윤씨가 맞았다 ㅎㅎㅎ

더 확인해보니 두 사람이 공저한 책도 있는~

#싸우지않는부부가위험하다



생각지 못한 눈에 띄는 좋은 학벌과 경력 때문에 가늘게 뜬 눈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으나

의외로

저자는 무조건 자연주의가 최고다!라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

자기만족을 위해 이 모든 것들을 선택했지만

극단적으로 세속, 자본주의와 절연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때로는 먹고 살기 위해

현실과 그리고 자본주의와 타협하며 사는 인생에 대해

담백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오직 지친 몸과 마음에 채찍질하는 그 누군가에게,

삶에는 생각보다 많은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저자.

그 자유의 시작을

이 책과 함께 시작할 수도 있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주는 책.

"우리는 길을 잃고 나서야, 즉 이 세상을 포기하고 나면, 바로 그때부터 우리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있는 그 자리를 깨닫게 되면 드디어 우리가 맺고 있는 무한한 관계가 보이는 것이다."

아무렇게나 한다. 그렇지만 한다.

실용적인 목적이 없어도 되고 남들을 이길 필요도 없다.

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실패하거나 못 하는 건 없다.

하다가 말아도 괜찮다.

그래서 별로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단 하고 본다.

걱정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다.

그렇게 사는 게 나의 삶이라고 생각하니까.

의미보다는 방향을 정한다.

인생에 의미와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내 인생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나에게 재미있어 보이거나, 궁금한 것, 마음이 내키는 것을 순간 단위, 하루 단위로 한다.

언젠가는 나도 이런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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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진
이동은.정이용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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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몹시도 독특하여,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다.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다룬 이야기인가?

동명이인의 이야기인가?

공상과학만화인가?

한 명의 진은 진아였다.

집 나간 아버지와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 결국 여동생과 단둘이 남은 진아는 낮에는 청소일, 밤에는 대리운전기사를 하며 고시원에서 산다. 그러면서도 여동생만은 대학교를 보내겠다며 자신의 삶은 뒤로한 채 동생 뒷바라지에 몹시도 애를 쓴다. 이렇게 착하게 사는 인생이니 하늘이 큰 상을 내릴 만도 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착하게 사는 사람들, 힘겹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상하리만치 더 어려운 고비만 찾아온다. 몇 년 전 아버지가 객사했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제대로 된 사망신고 과정을 알지 못해 아버지가 남긴 빚을 여동생 대학 진학을 앞두고 소녀 가장으로 대입 특별전형을 적용받으려다가 실패하면서 발견하게 된다.

여동생이 특별전형을 인정받으려면 아버지 사망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관련 기관에서는 빚을 갚지 않으면 사망신고서를 떼어줄 수 없다고 한다. 당장 먹고 살 돈도 없는데 천만 원이 넘는 빚이라니 암담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고시원에서 같이 지내는 옆방 소설가 언니와 총무 언니와 잘 지내며, 아무와도 교류하지 않는 아줌마가 처음으로 말을 걸어올 때도 마다하지 않고 도움을 주려 마음을 쓴다.

다른 한 명의 진은 수진이다.

50대로 보이는 수진은 언니와 국숫집을 하며 아들과 살고 있다. 그러다 식당을 드나드는 임 소장과 정분이 생겨 연애를 하다 임신을 하고 만다. 정관수술을 했으니 내 아이일리 없다는 임 소장의 첫 반응에 안 그래도 남사스러운 일이라 여겨 고개를 못 들던 수진은 마음이 심란하여 임 소장에게 이별을 고한다.

갱년기 타령을 할 나이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임신에 서글프고, 그나마 반듯하게 자라 공무원이 된 아들은 그렇게 조심하라고 일렀거늘, 느닷없이 6살 연상의 여자친구를 임신시켰다며 결혼을 하겠다고 통보한다.

아직 어린 나이의 아들이 결혼하는 것도 못마땅하고, 아들 집 한 채 마련해 줘야 하는데 가진 것이 없어 대출을 받아 서포트 해줘야 할 것 같은 부담감도 밀려든다.

아무리 삶이 어려워도 한고비만 넘기면 진짜 좋은 인생이 올 거라고 청춘을 보냈건만, 돌아보니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삶의 의미도 모를 지경이다.

이 독특하디 독특한 만화는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이동은 감독의 이야기에 정이용 만화가가 그림을 그린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야기부터 그림까지 매우 서글프면서도 현실적이며,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어찌보면 좀 억울할만한 삶을 계속 살아가는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냥 매일매일을 한고비 한고비 넘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지독히도 평범하고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권선징악도 없고, 어설픈 해피엔딩에 대한 환상도 품을 수 없는, 너무도 평범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라,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슬픔을 답보하고 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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