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 - 진실보다 강한 탈진실의 힘
제임스 볼 지음, 김선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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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는 원래 '개가 짖는 소리'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개소리'는 이미 눈치챘겠지만,우리가 사랑하는 귀여운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아니라,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조리 없고 당치 않은 말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이다.

모두가 느끼고 있겠지만 요즘은 이 개소리가 판을 치는 가장 정점의 시대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지구상의 누구든지 사실유무와는 관계없이 이목을 끄는 글들을 손쉽게 생산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다. SNS에 재미 삼아서, 특정 이념 때문에, 정치적 이유로, 돈을 벌기 위한 클릭 유도를 위해 수많은 가짜 글, 뉴스들이 판을 치고 있다.

여기에 한술 더떠서, 일명 '매체'라고 불리는 신문사들도 직업 윤리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오직 클릭만을 유도한 낚시성 기사들을 쏟아내 이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대중은 혼란해지고, 팩트 체크가 되지 않은 내용을 퍼다 나르고 공유하며 서로 담합하기도 했다가, 싸우기도 했다가, 비난하기도 하면서 서로 자신이 본 자료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분열과 갈등을 반복한다.

이런 상황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어서, 미대선(트럼트 vs 힐러리), 브렉시트 때도 상당한 문제가 되었었는데, 그 기세는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번 미대선(트럼프 vs 바이든)에서도,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코로나 관련 해서도 가짜 뉴스가 판을 치며 그 수위가 점점 더 심각해지는 추세다.

개소리, 가짜 뉴스 생산자는 이상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정보가 아니다.

평범한 사람이 만들어 내기도 하고, 목적을 가진 권위자가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어떤 조그만 섬나라의 청소년이 단지 용돈 벌이를 위해 말도 안되는 가짜 뉴스를 생산해내기도 하고, 세계에서 가장 강대국인 미국 대통령 트럼트도 가짜 뉴스를 일상처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이런 권위자가 생산해내는 가짜 뉴스는 파급 효과가 어마어마해서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 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문제는 개소리라 불리는 가짜 뉴스는 생산하기 쉽지만, 팩트 체크는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팩트 체크의 특성 상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데, 가짜 뉴스가 생산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며, 그 모든 가짜 뉴스를 팩크 체크 했다가는 해당 매체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가짜 뉴스와 같은 개소리에 넘어가지 않고, 팩트를 접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스스로의 자정 작용을 위해서는 개소리를 믿고 퍼뜨리는 사람들의 다양한 심리를 먼저 알고 거기에 동화되지 않을 필요가 있다. 개소리를 퍼뜨리는 사람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인다.

- 생각을 바꾸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있다.

- 숫자 놀음에 취약하다.

- 집단에 동조하고 싶은 본능이 있다.

- 공통의 적이 만들어내는 소속감을 선호한다.

- 온라인 정보를 정확히 팩트 체크하지 않고 그냥 믿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소리들 사이에서 진실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안타깝게도 개소리를 줄이고, 팩트 체크를 하기 위한 과정은 관련 기관이 만들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어렵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 이 책 #개소리는어떻게세상을정복했는가 에서 어느정도 제시하고 있다.

사실 그가 제시한 해결법은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해결법이라기 보다는 팩크 보도의 책임을 가지고 있는 보도 매체가 취해야 할 해결법의 느낌이 강하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나라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메이져 방송 매체, 신문 매체들 뿐만 아니라 '돈'을 위해 가짜 뉴스 생산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중,소형 매체들이 이 책을 꼭 읽고, 보도 윤리에 맞는 정확한 정보 전달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컸다.

하지만, 분명 수많은 개소리들을 접하는 한 개인이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내용들도("내가 얻은 콘텐츠의 출처를 떠올려보자.") 있다. 지인이, 친구가, 직장 동료가, 내가 속한 그룹, 내가 어울리는 무리들이 전달하는 내용이라고 무작정 믿고, 그대로 퍼나르며 공유하기 보다는, 한번 더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사실유무를 진지하게 따져본다면 지금보다는 '개소리'가 훨씬 줄어들어, 좀더 고요하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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