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간은 왜 늙는가 - 진화로 풀어보는 노화의 수수께끼
스티븐 어스태드 지음, 최재천.김태원 옮김 / 궁리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
"인간은 왜 늙는가" 무척 매력적인 제목입니다.
'늙고 싶지 않다'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늘 하고 살지만 우리 인간이, 아니 생명체가 왜 늙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慊?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그저, 바위가 비바람에 닳아 둥글어지듯, 튼튼해보이던 나무 책상의 귀퉁이가 어느날 문득 떨어져 나가듯, 매끄럽게 잘 돌던 기계가 언제부턴가 삐걱거리기 시작하듯 우리의 노화도 세월에 의해 당연히 오는 것이라 생각했지요.생명체는 기계와 달라서 놀랄만한 재생( self - repair )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때문에 생명체는 늙더라도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늙지는 않는답니다.그런데 그런 재생능력이 왜 결국에는 쇠퇴하는걸까요이 책의 재미는 바로 그런 노화의 수수께끼를 진화적으로 설명해준다는데 있습니다.노년에 악영향을 미치는 돌연변이 유전자는 해변에 남겨지는 표류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쌓여가듯이 인간의 유전체 안에서 수백, 수천세대를 거듭하며 축적되어 왔을거라 합니다.그리고 그 유전자들이 번식기가 지난 생애 후반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 유전자들은 자연선택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것이랍니다.우리는 수많은 위험이 있는 환경 속에서 삽니다.젊음을 유지시키는 기작을 발달시키기보다는 위험 속에서 죽기 전에 빨리 번식을 하는것이 유전적으로 이득이 있었을겁니다.이기적 유전자는 개체의 행, 불행에 관심이 없듯 개체의 젊고 늙음에도 관심이 없군요.저자는 동료학자 올샨스키박사와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다는데 5억달러 내기를 했답니다.저자는 아마도 그 내기에서 이길 수 있을거라 확신하는가 봅니다.살아있다는것이 흥분되는 시대라는 말로 글을 마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