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전화
셰리 도밍고 지음, 추영롱 옮김 / 문화온도 씨도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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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전화>는 그리움 관한 이야기이자,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이야기다.
독일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필리핀 이주노동자 딸은
휴가를 내지 못해 고향으로 갈 수 없다.
필리핀에 있는 어머니의 임종이 가까워졌는데도 말이다.

그녀가 일하는 독일의 한 요양원은 어젯밤 하늘로 간 노인,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노쇠한 사람들, 아직 살 날들에 욕심이 있는 노인들, 그들을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어머니는 돌보지 못하는 이주노동자, 방학 중 맡겨질 곳이 없어 일하는 엄마를 따라온 어린 딸이 각자의 세상 속에서 사는 곳이다.

현실에 발붙이고 있는 이들의 상황은 어느 순간 교차되기도 하고, 상상과 꿈을 넘나들기도 하면서 몽환적으로 경계를 허문다. 그 넘나듦은 핑크, 노랑, 오렌지, 파랑, 초록 등 다양한 색으로 이어지면서 개인의 삶이 서로의 삶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우리에게도 익숙한 사회 구성원들이다. 국경을 넘어 삶이 어우러지듯, 개별적 삶의 경계를 넘어 서로 위로하고 슬픔 속에서도 살아갈 힘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표지에서부터 두드러지는 밝음은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긍정의 메시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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