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기술
이반 안토니오 이스쿠이에르두 지음, 김영선 옮김 / 심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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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되는 과정을 과학적, 신경학적으로 서술할 수 있고
기억을 분류화시키고 그 특징을 나눌 수 있다면
기억이란 무엇인지, 기억하고 잊는 것의 특징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 내리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선택적으로 잊어버는 일도 가능할까.

이반 안토니오 이스쿠이에르두는 학습과 기억을 연구한 신경생물학 분야의 선구자로
기억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실행한 다양한 접근방식의 시도를 통해 자신의 연구에 매진해 왔다.
<망각의 기술>은 그간의 연구를 중심으로
기억과 망각의 개념에 대해, 기억하게 되는 신경학적 기제들,
더 잘 기억하기 위한 방법과 필요성, 우울증치료의 중요성과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이르기 까지
방대하게 느껴지면서도 정리된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조건반사에 의존하여 기억하는 인간을 서술하는 부분 등은 무척이나 흥미로운데
자신의 기억해내는 경험이나 습관과 비교한다면 독자마다 독특한 경험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국가(國歌)를 흥얼거리지 않고(조건반사 없이) 적어내려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독재정부가 자신들의 과거를 지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부분이나
민주주의를 이미 이루어낸 나라에서도 자신들의 권리와 민주주의를 계속해서 지켜내기 위해서
좋은 기억력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등
책은 기억과 망각에 대해 때로는 사회학적으로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이야기들을 던져준다.
신경화학, 생물학, 약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 정통하고 다양한 접근을 통해 책이 쓰여져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과 접근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겠으나
책 전체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삶에 대한 태도와 존재로써의 의미 등 생각해볼 다양한 거리들을 흥미롭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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