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내는 용기 - 아들러의 내 인생 애프터서비스 심리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재현 옮김 / 엑스오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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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의 오차장은 이렇게 말했다.


"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다."


 요즘 시대처럼 '버텨내는' 것이 인생 곳곳에 요구되는 덕목인 시절도 없을 것 같다. 10대부터 2,30대는 물론이고 심지어 4,50대까지도 우리는 지금 버텨야 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 하물며 자존심 다 내려놓고 바보같이 무작정 버텨보자라고 생각하자니 내 존재가 초라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우리 시대의 '미생'들에게 아들러는 어떻게 하면 내 존재 가치를 지키면서 위태로운 내 자신을 다독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는지 말해 준다. 그리고 전반적인 대인관계와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노하우 등 어쩌면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대부분의 시련들에 대해 명쾌한 해결책을 알려준다. 


 이 책은 아들러의 인생 경험과 그가 실제로 강연을 다니면서 들었던 예시, 비유를 통해서 누구나 읽기 쉬으면서도 설득력있게 아들러의 심리학을 풀어놓았다. 아들러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인생 명언처럼 어쩌면 조금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이렇게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정말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고 있을까?


 책 내용을 보면 아들러가 강연을 하는 도중 나처럼 생각했던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아들러에게 당신이 하는 말들이 너무나 당연한 말들이 아니냐고 묻는다. 그에 대해 아들러는 이렇게 말한다. "네, 당연한 말이 맞아요. 그래서 당신은 어떤 부분이 마음에 안 드는 건가요?"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명대사들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고, 우리도 너무나 많이 들어왔다. 아들러가 결국 하고자 하는 말들도 우리가 새롭게 들어보는 말들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당연하지만 너무나 중요한 말들을 우리는 마음에 지니고 살아가지 않는다. 아들러 심리학의 위대함은 여기에 존재한다. 아들러 심리학은 이런 인생의 명대사들이 왜 중요한 것이며, 어떤 원리로 우리 인생에 직접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다룬 최초의 심리학이다. 그는 인간 내면의 근본부터 시작하여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타인과의 관계, 인생의 과제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인생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이 노하우들은 그저 단순히 버텨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만의 가치를 지니면서 흔들림 속에서도 꾿꾿이 나의 길을 걸어나가게 하기 위함이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버텨내는' 것이 한결 덜 외로운 일이 된 것 같다. 아들러 심리학을 처음 읽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미움받을 용기>를 읽은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아마 이 책이 아들러 심리학을 좀 더 체계적으로 자리잡게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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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인도여행 - 사진 찍는 카피라이터의 사유와 상상, 그리고 사랑
최현주 지음 / 엑스오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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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사진전에서 본듯한 깊은 사진들과 진한 이야기들. 인도 여행에 관심있거나 ˝진짜˝ 여행을 꿈꾸는 누구에게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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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코뿔소 - 두 눈 감고 들여다보라
올리버 반틀레 지음, 박성우 옮김 / 엑스오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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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처럼 정말 내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든 책이다. 내면을 치유하고 자신의 진정한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근래에 본 최고의 힐링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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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코뿔소 - 두 눈 감고 들여다보라
올리버 반틀레 지음, 박성우 옮김 / 엑스오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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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화라고 하면 대인관계, 처세술에 관한 옛 우화들이나 동물농장 같은 풍자소설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지금까지 접해본 우화와는 다른 책이었다. 읽으면서 코뿔소 요피에게서 여러번 내 자신을 본 것 같다.

요피는 다 큰 어른이지만 사실 내면은 여전히 미성숙한 나의 모습이다. 자신이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그걸 알지 못한 채 계속 되는 상처와 집착, 소모적인 감정들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모습. 그렇기 때문에 행복을 누리는 순간들이 턱없이 부족하고 진심으로 나 자신에게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나'이다. 요피는 할아버지 코뿔소와의 느긋한 여행길에서 본인의 그런 모습들을 하나 하나 인지해나간다.


책의 부제처럼 정말 내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든 책이다. 요피가 할아버지의 나긋한 가르침에 처음에는 하나 하나 반발하고 시큰둥해 하는 모습들, 그리고 이런 가르침을 받았다고 해서 확확 변해가는 것은 아닌 그런 모습들이 오히려 내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때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나를 둘러싼 바깥 세상에는 사소한 것들에도 불같은 감정을 느끼면서 정작 나를 진짜 힘들게 하는 내면의 상처와 부족함을 마주했을 때의 안일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뜨끔했다.

이전에는 내 자신을 치유하는 것과 나의 꿈을 향해 가는 것을 함께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 생각이 바뀌었다. 여행의 목적지인 바다를 보는 것은 요피의 일생일대의 꿈이다. 할아버지 코뿔소의 가르침은 단순히 내면을 치유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안전하게 내 인생의 '바다'로 가는 길로 접어들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어떻게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할아버지 코뿔소의 부드러운 다독임이 더 큰 울림으로 와 닿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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