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은 처음이지? 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2
곽영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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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학서 양자역학은 처음이지? (2020, 곽영직 저)

드디어 다 읽었다. 내가 처음으로 과학책을 독파한 책으로 등극! 부쩍 뇌-우주 과학에 대해서 관심이 지대해졌고 본격적으로 칼 세이건과 친해지기 위해 그에 앞서 마땅한 과학 기본지식서를 찾던 중 너무나 운좋게 북멘토 출판사에서 선물해주어서 읽게 된 과학서. 학창시절 수학을 많이 좋아해 쉬는시간마다 교무실에 찾아가 선생님을 괴롭히는 유난을 떨었기는 했지만 왜 이어 과학을 심도있게 배울 생각을 안했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인문서도 이제는 매번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고, 호기심이 닿는 컨텐츠의 대부분의 요지가 유난히 뇌와 우주에 걸려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서야 과학책을 읽어보아야겠다는 결정이었는데 과학책을 이 책, 양자역학은 처음이지로 정한 선택은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 글을 빌어 곽영직 교수님 감사합니다!)



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시리즈는 시간과 공간이 상대적이라고 설파하는 "상대성이론은 처음이지"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다음 시리즈인 2 "양자역학은 처음이지" 내가 이 책을 들고 다니며 친구들을 만났을 때 그래서 양자역학이 뭐래? 라고 묻는 질문을 못해도 세 번이나 들었는데 그 때마다 대답을 어영부영했지만 이 책을 완독함으로써 양자역학이 무언지 대략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전에 원소, 원자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사전지식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그만큼 기초지식이 없는 입문자 또는 그냥 간단하게 맛보기용으로 양자역학이 무언지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도서이다. 그래서 양자역학이 무어냐고? 그 이야기는 엉터리박사님이 된 최최민정이 차차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저자인 곽영직 교수님을 잠깐 설명하자면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후 미국 켄터키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중학교 과학 교과서와 고등학교 물리I 교과서 필자임과 동시에 [오리진 우주 진화 140억 년] [우주의 기원 빅뱅] [힉스 입자 그리고 그 너머] [BIG QUESTIONS 118 원소] 등을 번역하시는 등 과학을 사랑하시는 것은 물론이고 후학 특히 과학을 잘 모르는 시작점에 있는 아이들이 과학을 어렵지않게 접근하는 것에 관심이 지대하신 분이라 할 수 있겠다. 덕분에 이 책도 초심자가 읽기에 어렵지 않게 알록달록 쓰여졌다.





그래서 양자역학이란 무엇이느냐를 알기 위해서 양자역학을 구성하고 있는 핵심단어와 구성요소 하나하나를 파헤치는 것이 필요했고 이 책이 충분히 그에 대한 지침이 되어주었다. 원소가 내는 빛과 주기율표를 완전히 셜명한 새로운 이론이 바로 양자역학(37p) 이라는 것! 그러기 위해서 원소, 빛, 주기율표, 이전에 나왔던 이론들 그리고 이후 영향을 준 이론들에 대해서 줄줄이 소세지처럼 설명하고 있는 책이었는데 나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재미있었다. 1920년대 즈음에 시작한 양자역학이라는 연구는 2020년인 지금껏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이기 때문에 지금도 연구가 계속 되고 있는 와중에 더불어 과학은 정답이 있는 실용학문이라는 것에 더할나위 없는 매력과 경외를 느꼈을 지경이다.



놀라움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우리가 아직 다 풀지 못한 양자역학에서 중요하게 전제하고 있는 상보 상태, 그러니까 두 가지 다른 상태가 중첩되어 있는 상태(198p)를 일찍이 화성 생명체는 깨우치고 있으며 심지어 실체가 없다고. 이것이야 말로 과학이면서 판타지(예술)인 상태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아마 이런 지점에 대해 공부를 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들의 언어로 풀어내는 뇌생산 활동을 했던 범인 몇몇이 역사에 기록되는 걸게다. 과학자의 형태로만이 아니라 시인, 작가, 음악가 등으로 말이다. 너무 보잘 것 없는 인류라고는 하지만 그런 뇌악질은 역시 너무 귀엽다. 귀여운 거 짱 최고...


끝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두 번이나 바꾸며 세상의 지평을 바꾼 그 대단한 바딘(218p) 조차도 운에 앞서 열심히 노력해야한다며 양자역학 초읽기는 이렇게 마무리 된다. 이 얼마나 훈훈한 도서란 말인가!!!!! 본 서평에는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 과학 이론에 대해서는 스크랩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기초지식을 쌓는 것을 목표로 하더라도 참말로 유익할 책이니, 며칠 전 나처럼 원소와 원자도 구분 못하는 상태에서 과학과 친해지고 싶다면 한 번 읽어봄직한 책이다. 이 책에 나온 말귀는 아니지만 시드니 콜먼이 양자역학에 대해 남긴 한마디를 끝으로 나의 책거리도 마침. "수천년 동안 수천명의 철학자들이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것을 찾기 위해 애쓰더라도 양자역학만큼 기이한 것을 찾지 못할 것이다." 반갑다, 양자역학!! c minjbombmasheddiamond

내가 노벨 물리학상을 두 번이나 받게 된 것은 어쩌면 운이 좋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열심히 연구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냥 운이 좋기만 해서는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을 수는 없습니다. 우선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그 다음에 운이 좋아야 합니다.
꼭 과학 연구에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스포츠 경기는 물론 살아가는 데서도 우선 열심히 한 다음에 운도 좋아야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아무리 운이 좋아도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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