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렵고 복잡하다. 하나의 문제를 둘러싸고 다양한 지점들이 있다. 내가 미처 겪지 못한 삶과 처지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흔히 쉽게 오해하여 상대를 깎아내리고 감정을 배설한다.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한다. 이는 불필요한 비난과 갈등을 부추기고 소모적인 논쟁으로 이어진다. 곽노근 선생님은 우리, 사실에 기반한 주장을, 차분한 반박을, 생산적인 논의를 한번 해 보자고 한다. 선생님은 벌어진 사태에 대해서 쉽게 단정 짓지 않는다. 이게 전부는 아닌 것 같아서 뭔가 찜찜하면 그냥 넘기지 않는다.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고 요모조모 뜯어보면서 문제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려고 애쓴다. 개운해질 때까지 차근히 살피고 균형 있게 따져 본다. 잘 벼린 칼날 같다.나와 너의 생각이 서로 다를 때 상대를 어떻게 이해해 보면 좋을지, 내 뜻을 전달하고 싶을 때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찬찬히 바라보는 태도를 이 책과 함께 연습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