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학의 기초 - 진화하는 지식의 시스템
키어스튼 F. 라탐.존 E. 시몬스 지음, 배기동 옮김 / 주류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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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학의 기초카이스튼 F , 배기동 역, 2019

이 책은 켄트주립대의 '박물관연구의 기초'라는 강좌 주제에 따라 배열되었다.

박물관학 대학원 과정의 교재의 목적으로 쓰여진 만큼 전문적인 책이지만 지루하게 쓰여있지 않았다. 간혹 용어에 번역의 오류가 보이긴 하는데 아무래도 번역가가 여러 명의 도움을 받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챕터 구성은 WHO, WHAT, WHERE등등 의문사로 되어있다. 기사작성도 아니고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148페이지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박물관 종사자들은 스스로에게 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유물을 목록화 해야 하고 전시를 열어야하며, 브로셔를 만드는 목적은 어디에 있고 학생들에게 왜 이런 주제를 가르쳐야 하는지 이러한 것들이 바로 사람과 유물 사이에 일어나는 소통이다

이 한 문장으로 일상이 반복되게 되면 왜 라는 질문을 잊어버리고 기계처럼 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으로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앞으로의 길도 분명해질 것 같다.

p.33 박물관의 정의

<알렉산더와 알렉산더>에 의하면 박물관의 정의는 단순히 유물을 보관하는 저장소와 학습 공간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있을 것이라고 한다. 실제 오늘날 박물관은 저장(보존)과 학습이라는 두 가지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p.42 museology, museography

museology 는 박물관학을 포함헤 '박물관과 관련된 모든 것'을 언급할 때 사용되는 단어이다. , 'museography'는 통상 박물관 전시학으로 정의되지만 국제적으로는 '박물관학의 실제'를 뜻하거나 박물관을 운영하고 발전시키는 기술을 뜻한다.

p.51 가장 오래된 사물 수집의 기록

유럽은 박물관의 요람이다. 비록 아프리카나 아라비아, 아시아에서도 전통을 수집하는 행위가 있었지만 가장 오래된 사물 수집의 기록은 우르의 고대 수메르 도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00년대 초 BC 530년경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출토되었는데 당시 사람들이 수집했던 물품들은 물론 이들을 전시할 때 썼던 점토판 라벨도 발견되었다. 라벨에는 이것이 어디서 왔고 누가 발견했으며

어떤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지가 적혀있었다.

 

P.54 예술품 수집을 확장. 발전

중세시대에 일어난 왕성한 지적활동은 고대 그리스 문장들을 아랍어로 번역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예술품 수집을 확장. 발전시킬 수 있는 바탕이 되었는데. 이 시기 이루어진 수집품들의 거래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행해지는 이슬람의 와크프(Waqf)개념에 기초하고 있었다. 당시 순례자가 가지고 온 가지고 온 물품들은 이란 마슈하드에 위치한 이맘 알리오리다 사원에 전시되는 오랜 전통이 있었고, 수집품은 8세기 중반 다마스쿠스 우마이아 왕조가 멸망한 후 그 뒤를 이은 바그다드의 얍바스 왕조가 전리품으로 손에 넣은 유리제품,

예술품, 텍스트타일, 무기같은 것들이었다.

 

p.55 호기심 캐비닛(kunstkammer)

르네상스 시대 학자와 왕족들의 지적 호기심은 수집 활동을 촉진시켰다. 호기심 캐비닛(kunstkammer)이 등장한 것도 14세기에서 17세기이다. 왕족 변호사와 의사 약재상등 부유한 사람들은 자신이 개인적으로 수집한 물품들을 호기심 캐비닛에 넣어 두었다. 캐비닛은 방을 가득 채우거나 옆방으로 넘어갈 정도로 큰 가구였다.

 

p.147 사람과 문서간의 소통(transaction)

사람과 유물이 만나서 생기는 경험을 사람-문서간의 소통이라고 부르며, 우드와 라탐은 이를 통합된 경험이라 일컬었다. ‘소통의 개념은 20세기 초반의 유명한 철학가이자 교육 개혁가인 존 듀이(John Dewey)로부터 나왔다.

 

p.203 현대사회의 박물관

박물관은 서유럽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세계 곳곳에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이 박물관이기 이전부터 수집의 전통은 있어왔다. 유네스코와 국제박물관협회(ICOM), 국제기념물유적협의외(ICOMOS),국제문화유산보존센터(ICCROM)는 가장 큰 박물관 관련기관들이다.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정책을 공식화하며, 박물관 후원은 물론 전문성 강화를 위한 훈련 모델을 제공하는 등 박물관 운영에 필요한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또 국가를 초월한 협력망을 구축하여 소통의 창구 역할도 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아이콤 정보센터(ICOM Information)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의 정보 저장고이다.

 

pp.208~209 멕시코 인류학 박물관

멕시코의 선사시대와 독립전쟁(1810-1821)을 잇는 가교가 되어 멕시코인들에게는 멕시코인이라는 정체성을 심어줬다.

라틴아메리카의 박물관들은 대부분 식민지시기 설립되었다. 독립후에는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국립박물관으로 승격되어 민족 정체성을 확힙하고 민족 문화를 정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시 방식은 여전히 식민지시대에 머물러있다. 역사적 인물들의 영웅기를 순서대로 진열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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