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하지만 유쾌한

송아리는 아리송 ㅣ 창비청소년시선 45
정연철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9월

송아리는 아리송 

청소년은 동시를 읽기엔 생각이 많고 

어른들의 시를 읽기엔 직관적인 조언이 필요한 나이라 생각한다. 

그 어디에도 이들이 가진 어려움과 고민을 시원하게 긁어주지 못하고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문화 컨텐츠들은 청소년의 감성을 더 메마르게 하는 느낌이 드는 요즘

이 시집은 힘든 상황을 씩씩한 성격으로 유쾌하게 이겨나가는 송아리를 내세워

친구들을 보듬고 가족을 보듬고 자신 마저 보듬어 안아 주는 

크고 따뜻한 자존감을 잘 드러내고 있다.

청소년이 만날 수 밖에 없는 다양한 문제 상황들에 대해 

때로 공감하고 때로 위로하며 

때로는 무시하는 법을 알려주는 송아리의 삶의 지혜

아이도 어른도 아닌 청소년으로서 

사회의 부조리를 그냥 두는 어른들의 무심함을 지적하기도 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지 찾아가는 송아리의 통찰은 

어른을 부끄럽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타인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들을 잠시나마 공감받길 바란다. 

- 책을 지원받아 성실히 읽고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