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될 수 없는 관계

루이와 할머니의 관계는 재현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할머니를 이해할 수 있었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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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목이 연인일까

나른한 밤, 은은한 조도 아래 당신의 등을 꼭 끌어안으며 잠이 들어도 참 포근하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곧장 내 전부와 같은 뒷면을 자주 바라보게된다. 어쩌면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을 제외한 모든 감정, 그러니까 슬픔 외로움 고단함 노곤함, 이런 것이 한데 어우러져 어두운 색을 뒤섞으며 살아가는, 소란스러운 그림자니까.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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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는데 없다

공터를 한 바퀴 빙 돈다.
너를 떠올리면서, 너를 잊으면서

목적지는 늘 출발지가 되어
두 바퀴, 세 바퀴
그 끝이 없어서
걸음을 멈추지 못하지.

코끝이 시린 겨울에
어둠이 선명한 이 새벽에

네가 있는데, 네가 없어서
걷고 걸었다.
내가 떠나고 내가 돌아오는
긴 긴 새벽마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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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

"그럼 루이, 네게는."
희진은 루이의 눈에 비친 노을의 붉은 빛을 보았다.
"저 풍경이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보이겠네."
희진은 결코 루이가 보는 방식으로 그 풍경을 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희진은 루이가 보는 세계를 약간이나마 상상할 수 있었고, 기쁨을 느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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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그 정도의 말..

-잘 자.
처음으로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깔개 위에 몸을 뉘었을때 희진은 문득 울고 싶었다. 고작 그 정도의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는 사실을예전에는 몰랐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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