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식탁
윤고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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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어디까지 해봤는지 따로 테스트하는 순위를 본적이 있다. 가장 간단한 편의점에서 혼밥하지 가장 힘든 고기집과 술집까지 한국에서는 혼밥에 대한 인식이 아직 그렇게 널리 퍼져있진 않지만 일본 라멘의 칸막이 식당을 한국에 선보이게 되면서 혼밥 문화도 점차 받아들이는 수준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이 책이 처음으로 나온게 거의 10년전이니까 아마도 내가 대학교 2,3학년 즈음이 될것인데 그때는 집 이외의 외딴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다는건 정말 시도조차 하기 힘들때였다. 어쩔 수 없이 혼자 먹게 될때는 굶거나 물배만 채우곤 했었던 기억들로만 가득찬다.

 이번에 읽었던 1인용 식탁 주인공도 사회 초년생으로 동료들과 같이 밥먹는걸 어울리지 못해 어쩔수 없이 혼밥을 마주해야하는 상황에 마딱들이게 된다. 먼저 그녀를 거부한건 그녀의 동료들이었지만 애초애 그녀는 왜 동료들과 어울리는 생각보다 혼밥을 하는 방법을 배우는 길을 택했을지 많은 생각이 들었고 왠지 모르게 여기서 그녀와 나의 동질감이 느껴졌던 것 같다. 주인공은 직장 동료에 소외되어 점심을 따로 먹게 되면서 간단한 식사로 떼우게 되지만 이게 오래 지속되면 역시 한계에 오르게되나보다. 2명이서 밖에서 밥을 먹는것보다 혼자서 밥을 먹는게 생각보다 먹을 장소의 선택지의 폭이 매우 좁아지게 된다. 특히 고기집에서는 더욱더. 그녀가 고기집에서 밥을 먹었을 때 외딴 섬에 버려진 조난자나 우주비행에서 조난된 우주비행사보다 더 처량했다. 차라리 손님이 휑한 아무도 없었던 고깃집이었더라면 이상한 시선들을 신경쓰지 않으며 맛있게 고기를 먹었을텐데 말이다. 고깃집에서 혼밥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어쩔 수 없이 다 먹을 수 없는 화석처럼 변해가는 고기와도 같다. 우연히 혼자 먹는 법을 가르쳐준 학원 전단지를 보고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같이 배우면서 혼자 밥먹기에 익숙해져가는 주인공은 마침 어느날 점심회식때 회사동료들과 같이 점심을 먹게 된다. 결국 그녀는 혼자인게 편한걸 알게되면서 무리에서 빠져나와 역시 혼자서 밥을 먹는다. 
나 역시 혼자서 지내는게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나도 취업난에 각종 학원을 혼자서 떠돌아다니면서 현실도피했던적 많이 있었다. 학원을 지내면서 조금은 안심감이 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중에 그 불안감은 배로 돌아온다.지금 생각해보면 그동안 미루고 미루어 현실에 부딫치지 않았던게 조금은 후회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실에 대한 자각을 한번 곱씹어보는게 어떠한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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