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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 - 두 자연 생활자의 교환 편지
김미리.귀찮 지음 / 밝은세상 / 2025년 4월
평점 :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 찬 날에도 각자의 자연에서 씩씩해지길 바라며" 귀찮 작가가 김미리 작가에게 쓴 편지 중 일부이다. 책을 읽는 내내 이 문장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고 생각했다. 도시와 회사를 떠나, 시골에서 프리랜서의 삶을 만들어 간다는 건 '내 손이 많이 가는 삶'을 선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계절의 변화에 맞게 집과 작물을 돌봐야 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해내야 하는 일이 많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편지에서 시들지 않는 푸르름이 느껴졌던 건, 자연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 특유의 단단함과 정갈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덕분에 읽는 내내 금산과 문경으로 힐링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밭을 매고 작물을 보살피며 단단한 믿음이 생긴 것 같아요. 오늘 한 만큼 내일 티가 날 거란 믿음이요. 딱 가꾼 만큼 정직하게 태가 나는 텃밭처럼, 내일은 내가 가꾼 오늘 하루에 달렸단 것. 그걸 생각하면 밭일이든 쓰고 그리는 일이든 뭐든 성실한 하루를 보내고 싶어져요.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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