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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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핑커의 저서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마음의 과학>은 인간의 마음을 '컴퓨터의 연산 프로그램'이자 '진화의 산물'로 해석하는 인지과학 및 진화심리학 저작이다. 


이 책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신비주의의 영역에서 분리하여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된 계산 시스템이라는 과학적 패러다임으로 규명했 나간다. 


저자는 마음을 백지상태(Tabula Rasa)로 보지 않으며, 자연선택을 통해 조상들이 직면했던 생존 및 번식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기능적 장치들의 집합으로 본다. 


인간의 뇌는 하드웨어, 마음은 소프트웨어로 비유되며, 마음은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화된 여러 '인지 모듈(모듈러 이론)'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전반적으로 시각, 추론, 감정, 사회적 관계, 예술 등 인간의 모든 심리적 현상을 인지과학, 신경생물학, 행동유전학을 융합하여 통합적으로 접근한다.


핑커는 복잡한 인간 행동(사랑, 유머, 예술, 종교 등)을 진화적 적응의 관점에서 지나치게 기능주의적으로 환원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인간 정신의 고결함을 단순한 '생존 도구'나 '뇌의 오작동(부산물)'으로 치부한다는 인문학적 반발이 있으나, 거꾸로 모호했던 인간 본성의 기원을 지극히 유물론적이고 실증적인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내렸다는 점에서는 학술적 의미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20세기 후반 인지과학이 이룩한 최고의 성과들을 대중의 언어로 완벽하게 번역해 냈다. 철학의 전유물이었던 '마음'과 '의식'의 문제를 과학적 방법론으로 다룰 수 있음을 증명했으며, 현대인들이 자기 자신과 타인의 행동(이기심, 질투, 예술 소비 등)을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분석적 틀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이 책의 한계점을 비판한다면, 

원서가 1997년에 출간된 만큼, 최신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AI) 발전이나 2010년대 이후 급진전된 커넥톰(신경망 지도) 연구 등 최신 과학 성과를 완벽히 반영하지 못하는 시대적 한계가 존재한다.

또한 인간의 모든 행동 패턴을 "과거 수렵채집 시절에 ~했기 때문에 진화했을 것"이라는 식으로 짜 맞추어 설명하려는 진화심리학 특유의 취약점이 이 책에도 나타난다. 실증적 증거보다는 그럴듯한 서사에 의존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스티븐 핑커의 이 저작은 과학적 엄밀함과 대중적 서사성을 동시에 거머쥔 현대 과학 저술의 교과서라 할 만하다. 비록 현대 인공지능과 최신 뇌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일부 보완되어야 할 지점들이 보이지만, “마음은 정신적인 영혼이 아니라, 자연선택이 빚어낸 정교한 정보 처리 장치”라는 본질적인 통찰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며 인간을 바라보는 우리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꾼 역작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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