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리멤버 -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심승현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정말 오랜만이다. 독특한 그림체와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를 던져줬던 파페포포 시리즈가 오랜만에 '리멤버-우리가 잃어버린 것들'라는 부제를 붙여 돌아왔다.

 

책은 총 다섯개의 쳅터와 special로 이뤄져있다. 온기, 사랑, 여유, 끝, 행복 이렇게 다섯가지의 챕터와 지금 이라는 주제의 특별한 페이지로 이뤄져있다.

 

사실 어릴 때의 이 책은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그림체와 삐죽머리에 귀가 돋보이는 파페와 풍성한 머리가 어울리는 포포의 모습, 낡은 종이를 연상시키는 말풍선때문에 이 책을 읽었고 좋아했다. 그런데 이번에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 책이 읽혀졌다. 바로 저자가 읽혀진 것이다. 한 에피소드 속에 혹은 에피소드가 끝날 때 나오는 저자의 코멘터리가 읽혀지기 시작했다. 저자가 이런 살을 살았고 이런 느낌을 가지면서 사셨구나. 이게 읽혀졌다는 건 나 역시 이 책처럼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래서 리멤버이다. 과거를 기억해야한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기억해야 한다. 저자는 이 부분이 아쉬웠기에 오랜만에 이 책을 출간했으리라. 이 책을 읽었던 독자들이 이제는 어른이 되어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것 같아 이 책을 출간했으리라. 너 어릴 때 파페와 포포의 도움으로 우리 만났던 거 기억하지? 이렇게 말하고 싶었으리라. 우리가 그 때 그 감성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 같아. 이렇게 말하고 싶었으리라.

 

55개의 에피소드들이 모두 하나같이 좋기 때문에 어떤 에피소드를 꼭 집어서 언급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몇가지를 소개한다면 이렇다.

 

음료수: 아이는 모르고 있다 /더운 여름 날 몇 번씩이나/ 매점에 가서 찬 음료수로 바꿔 왔다는 걸 (에피소드 11)

 

등: 자신의 손이 등에 닿지 않는 건 서로의 등을 미뤄주라는 신의 작은 배려 (에피소드 24)

 

위치: 버스를 기다릴 때와 버스 안에 있었을 때의 달라진 내 모습의 진짜를 찾느라... (에피소드 28)

 

과자: 어찌 과자 뿐이랴 / 어른인 나 역시 세상이라는 이름의 과자통에 손을 넣고 매번 최대한 움켜쥐려고 애를 쓰고 있으니 (에피소드 43)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책이다. 파페포포와 함께, 그리고 저자와 함께 여러가지를 기억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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