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존재는 우리 현실의 메타포처럼 보였다. 그는 독립 100주년을 맞이한 자랑스러운 아르헨티나의 어두운 이면이자, 곧 도래할 불행과 재앙의 징후와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저택과 대농장 뒤에 더 위험한 것들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경고 신호이자, 그들이 꿈에 그리던 화려한 유럽으로부터 좋은 것만 오리라고 믿던 편협한 아르헨티나 엘리트들의 등을 향해 날아가던 비수와도 같은 존재였다.
한때 자신도 느꼈던 ‘외롭고 잊혀지고 모욕받은‘ 감정을 읽어 낸 린드그렌은 어려웠던 자신의 유년 시절을 떠올렸다.
모든 인간은 지구에 전체가 아닌 일부만 보여 주는 달과 같아. 대부분은 자신을 온전하게 이해해 주는 사람을 평생 만나지 못해. 나도 사람들이 이해할것 같은 부분만 보여 줘. 다른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부분을 보여 주고,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않는 어두운 부분이 항상 남아있지.
세상에는 누군가에게 상처받아서가 아니라 상처받을만큼 의미 있는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없어서 상심한 사람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 괴물 같은 새 건물은 뭐란 말인가. 템스강 옆에서 <스파이랜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외치는 것 같은 이 건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