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4 - 숙종실록 - 공작정치, 궁중 암투, 그리고 환국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4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증조할아버지 인조는 약한 명분으로 반정을 일으켜서 옥좌를 빼앗고, 호란으로 청나라한테 제대로 깨져 왕으로서의 체면 다 구김.

할아버지 효종은 장자가 아닌 둘째라는 이유로 적통성에 금이 쫙-

아버지 현종은 효종의 적통성 문제 때문에 발생한 예송논쟁으로 제위 기간동안 시끌벅적.

 

태어날 때부터 왕위 계승자 꼬리표가 달린 숙종은 위의 3명에 비해 비교적 여유로웠고 그래서 자신만만했었던 것 같다.

 

막판에 현종이 예송논쟁에 대한 견해를 바꾸긴 했지만 제대로 정리하기 전에 사망했기 때문에 서인이 정국을 장악한 상태는 변함이 없었다. 그럼에도 정국을 장악하고 있는 서인들에 대한 반발심을 가지고 있었던 숙종은 결국 서인의 머리라고 할 수 있는 송시열을 정리해버린다.

 

사극을 통해 보여지는 두 여자 사이에서 방황하는 바보같은 숙종은 단지 tv 속 이미지일 뿐이다.

장희빈에게 당해서 조강지처 내쫓았다가 다시 받아들이는 식으로 뭔가 바보같이 그려지곤 했었는데...숙종이 장희빈과 인현왕후를 이용했다는게 더 나은 해석인 것 같다. 장희빈과 인현왕후가 기반으로 한 남인과 서인 세력의 싸움을 이용해 왕권 강화를 도모했는데, 이 문제는 나중에 경종(남인이 미는 임금)과 영조(서인이 미는 임금)의 신경전까지 이어지게 된다.

 

약간의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백두산 경계비를 세워 영토도 확정을 했고, 억울하게 죽었다고 할 수 있는 자들의 신원도 복귀해줬으며 민생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업적이 없진 않지만...부인들마저도 왕권강화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 같아 인간적인 매력은 많이 반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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