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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ㅣ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학창 시절은 정말 조용했었던 것 같다.
대범한 생김새와는 달리 무척이나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친구 사귀는게 힘들었다.
거의 한 학년이 다 지나갈 때쯤에야 손에 꼽을 정도의 아이들에게 겨우 말을 붙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친구도 만들고 싶고 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책을 읽었다.
매 학년 새로 시작할 때쯤이면 교실에 가득한 책들을 읽는게 유일한 즐거움이 되었다.
중학교 입학하고, 도서관 근처로 이사를 가면서 정말 문턱 닳도록 도서관 들락거렸다.
그 때가 최전성기였던 것 같다. 부끄럽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읽은 책의 80% 가까이는 중학교 3년 동안 읽은 책들이다.
책을 많이 읽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나에게 이득되는건 없었다.
가끔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의 돌발적인 질문들(교과서 밖의 이야기? 어떤 인물이 쓴 책 이름이나 율곡 이이가 9번 장원을 했다는 등의 개인사? 소주 재료는 고구마라던지 뭐 이런것들...?)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나 밖에 없었다는 것 말고는.
독서는 분명 권장사항이었지만 수학 문제, 영어 문제 하나 더 맞는게 중요하던 시절이라 성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안되는 지식들은 잡지식에 불과했었다.
분명 독서를 하는건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다들 그러는데, 딱히 뭔가 건진 것도 없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뭐가 잘못됐는지 어렴풋이 깨달았다.
독서를 재미있는 취미생활 수준으로 하고 있었기에 발전이 더뎠던거라 생각한다.
방법을 좀 알 것 같으니깐 바꿔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