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의 지문

사형수의 지문 2 - 법의관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5월

10년 전 한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로니 조 웨델. 그가 처형되던 날 10년 전 사건을 그대로 재현한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연이은 살인사건. 거기서 발견된 웨델의 지문. 사형당한 자의 지문이 어떻게 사건 현장에 남아있을 수 있을까? 웨델의 원혼이 살인을 저질렀단 말인가? 귀신이면 지문이 남을 리가 없을텐데..? 때마침 사형된 죄수가 웨델이라고 증명할 수 있는 자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혼란 속에서 엉뚱하게 여론의 칼끝은 스카페타에게 향해진다.                

여론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 한 사람을 매장해버리는 건 일도 아니다.
의미없는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온갖 억측과 루머를 만들어낸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대로 편집하고 퍼뜨릴 뿐 당사자에게 변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이 소설은 여론과 심성 곱지 못한 인간들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아주 잘 묘사해주고 있다. 한 사람 인생을 망치는게 얼마나 쉬운지 말이다.

합법적인 살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형제도.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면에선 살인과 사형은 동급이 아닌가? 사람이 하는 일이니만큼 완벽할 수 없다. 간혹 실수할 수도 있는데 실수는 곧 어떤 이의 생명을 끝장내는 것을 의미한다. 한 사람의 인생이 몇몇의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건 바람직한걸까? 
 

재미도 재미지만 생각할만한 것들을 던져주게 참 좋았던 것 같다.  

<법의관>을 읽고 바로 <사형수의 지문>으로 넘어왔는데, 중간에 많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다음부터는 차례대로 읽어줘야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