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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열국지 12 - 바람은 쓸쓸하고 역수는 차구나, 완역 결정본, 완결
풍몽룡 지음, 김구용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조나라에 구원병을 보내자는 의견이 묵살되자 왕 몰래 군대를 동원한 신릉군.
아무리 의리가 중요하다고하지만 병부를 훔치고 왕이 정한 군의 총책임자를 살해한 후에 멋대로 군대를 움직여 다른나라를 구하는 행위가 과연 칭송받을만한 것인가 싶다. 지금으로 봤을 땐 참 어이없는 것에 어리석을 정도로 목을매는 그들의 행동이 어처구니없을 때가 많다. 이걸 계기로 왕과 사이가 벌어진 신릉군은 정치에 뜻을 잃고 후에 주색에 빠져 허무하게 죽어버린다.
진나라는 그나마 명목상으로 남아있던 주나라를 완전히 제압해서 천자의 상징이라는 아홉개의 솥을 빼앗고 영토를 편입시킨다.
여불위는 자신이 계획한대로 뜻을 이루고, 그 지위와 권세가 하늘을 찌르게 된다.
뭐든지 적당히 해야하는 법이고 달도 차면 기운다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형가가 진왕 정 암살에 실패한 까닭은 재촉한 연나라 태자의 잘못도 있고, 재촉한다고 그대로 실행에 옮긴 우직한(?) 형가의 잘못도 있다. 어떻게 보면 요행수를 바라고 저질렀던 일인데 준비가 미흡했던 것이다. 암살실패는 형가 개인의 죽음 뿐만 아니라 연나라 멸망까지 이어졌다.
중국을 통일한 진왕 정은 이때까지의 호칭으론 자신의 업적을 빛내보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새로 황제라는 칭호를 만든다. 자신이 처음이니 시황제라고 칭하고 다음은 2세 3세 이런식으로 백세 천세까지 가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그의 왕국은 2세 황제 호해 때 망한다. 호해 뒤에 진왕이 있었긴 하지만 이름 뿐이었으니 거론할 가치는 없을 듯 싶다.
오래 전 이야기니 지금같은 경우엔 적용할 수 없다라는 말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사람 사는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같고 역사는 늘 반복되는 법이니 말이다.
+)
책 앞쪽 지도에 보면 한반도(평안북도쪽)까지 만리장성이 표시가 되어있던데...만리장성이 한반도까지 뻗어있었단 소리는 금시초문이다. 평소 풍몽룡이 쓴 부분 중 잘못된 부분은 주를 달아서 정정해놓은 걸 책에서 몇 번 본적이 있는데, 이건 어떻게 된건가 싶다. 이왕하는거 지도도 좀 제대로 된 걸 삽입해놓았으면 하는 아쉬운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