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 가상 세계의 아이들
에티엔 바랄 지음, 송지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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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하면 일단 둔해 보이는 비대한 몸에 촌스러운 헤어스타일의 사회부적응자..변태적인 취향같은 부정적인것부터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타쿠'라는 단어가 긍정적으로 쓰인 것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좋지 못하단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오타쿠'라는 것에 대해 알아보기로 마음 먹던 중 발견 한 책이 엔티엔 바랄의 <오타쿠 - 가상 세계의 아이들>이다.  

사실 이 책은 '오타쿠'에 대한 책이라기보단, '오타쿠'를 통해서 본 일본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책이라고 보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오타쿠의 발생에 대해 몇 몇 문제있는 개인의 일로 치부한 것이 아니라 고도경제성장과 극심한 경쟁 그리고 새로운 모델의 부재 등과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일본 사회에 그 책임이 있다고 시작한 것은 좋았으나 뒤로 갈수록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사례로 소개되는 것들이 처음 시작과는 달리 유별난 사례들을 흥미 위주로 뽑아놓아서 더 그런것 같다. (사실 그들을 오타쿠로 취급해줘야할지 의문이다.) 그들이 그렇게 된 것이 단순히 이지메를 당했기 때문이라는 논리는 너무 비약적이고, 마지막에 옴진리교와 오타쿠의 연결은 솔직히 억지스럽다. 외국인의 눈으로 본 일본 오타쿠의 세계라는 시도만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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