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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열국지 5 - 동호의 매서운 붓, 완역 결정본
풍몽룡 지음, 김구용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제환공보단 진문공을 더 높게 평가하는 편이다.
제환공은 때를 잘 타고 났다고 할까? 별다른 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대부분이 싸우기도 전에 알아서 허리를 숙이니 비교적 힘들이지 않고 천하를 얻었다. 하지만 진문공이 즉위할 당시에는 상황이 다르다. 각 제후국들이 자신들의 힘을 키워가기 시작할 무렵이라 제환공 시절 처럼 전쟁을 하기도 전에 허리를 숙이는 경우는 드물었다. 허리를 숙여도 그건 뒷통수 치기 위한 것이었으니 안심하기도 그랬다.
그들이 죽은 후의 나라의 모습만 봐도 진문공이 더 뛰어나단 사실을 알 수 있다.
제환공 사후에 제나라가 왕위 다툼으로 난장판이 되면서 점차 쇠약해진건과는 대조적으로 진문공은 왕위 다툼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손을 써놨고 덕분에 진문공의 뒤를 이은 진양공 시대까지 진나라는 패자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그의 손자 진영공이 폭군이란 점은 참 안타깝다. 3대까지 명군이 나오는건 역시 무리인걸까?
오색빛이 찬란한 큰 새가 있는데 그 새가 초나라 높은 곳에 앉은지 3년이 지났답니다. 그런데 그 새가 나는 걸 본 사람이 없고 우는 소리를 들은 사람이 없습니다. 그 새가 무슨 새냐는 것입니다.
과인은 그 새를 알겠다. 그것은 비범한 새다. 3년을 날지 않았다 하니 한 번 날기만 하면 하늘을 찌를 것이며, 3년을 울지 않았다 하니 한 번 울기만 하면 반드시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다.
초장왕이 3년동안 정사를 돌보지 않고 놀기만 한 것은 충신과 간신을 구별하기 위해서였나보다. 그가 나라를 돌보기 시작하면서 초나라는 점차 세력을 넓혀간다. 세번째 주인공은 초장왕인 모양이다. 다음편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