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열국지 1 - 서주가 다하고 동주가 서다, 완역 결정본
풍몽룡 지음, 김구용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서구의 문학을 이해하려면 그리스 신화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듯, 동양 문학에서는 <열국지>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 (중략) 일반 동양문학에 등장하는 고사, 숙어, 인물 등 그 출처를 거의 다 이 <열국지>에서 볼 수 있다. -책머리에서-

'중국역사'라는 주제로 선정한 책 중 첫번째 <열국지>
<열국지>는 주나라 선왕부터 진시황이 천하통일을 할 때까지 대략 550년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삼국지>에 비해 인지도나 인기도가 낮은 것 같아 안타깝다. 

웃지 않는 미녀 포사를 웃게 하려고 양치기 소년이 되버린 주나라 유왕.
주유왕은 포사의 웃음이라는 개인적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많은 이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어리석은 짓을 한다. 그 동안의 폭정으로 폭군 이미지 제대로 쌓아놓고 있었는데 봉화로 장난친게 결정타가 된 듯 싶다.  

유왕이 죽고 그의 아들이 왕위에 올라 평왕이 된다. 그는 견융이 두려워 도읍을 동쪽의 낙읍으로 옮기게 된다. 그 이전까지의 주나라를 서주라고 부르고 도읍을 옮긴 뒤부터를 동주라고 부른다. 아마도 동주 열국지라는 이름은 그래서 나온듯.

1권은 주평왕을 옹립하고 낙양 천도에 많은 공을 세운 정나라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정장공 어머니 강씨의 잘못된 자식사랑.
마마보이 공숙단(정장공의 동생)은 엄마만 믿고 형의 자리를 탐하는 우를 범한다.

형제간에 서열(?)이라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라고 할까.
위 아래가 어지러우면 작게는 가정을 흔들고 크게는 나라를 흔드는 법이다.
덧붙여 무조건 오냐오냐 하는것은 자식을 사랑하는 길이 아니라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걸 알려주는듯. 

정장공과 만전지계 제족의 활약은 흥미로웠다. 

앞으로도 계속될 듯한 예감이 들지만, 여자문제와 권력다툼은 예나 지금이나 인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골 소재인듯 하다.  

등장인물 수가 많고 계보가 복잡하다보니 가끔 헷갈릴 때가 있는데, 뒤에 부록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참고하기 좋았다. '앞으로 큰 일 나겠네~'하는 암시들이 몇 개 지나간 탓에, 2권이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