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제자들인가. 쇼팽의 음악은 뉘앙스의 음악이었고, 나날의 대기가 실린 노래였다. 그렇기에 그의 음악은 연주회장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들어야하는 내밀한 음색의 언어였다. 더불어 쇼팽의 예술 세계가 그 색채를 뚜렷히 만들어가기 시작할 때, 그의 악보에는 불필요한 지시어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모자이크처럼' 모아진 제자들의 증언 속에 루바토, 마주르카, 바흐 같은 키워드들은 쇼팽의 음악을 새롭게 이해하는 단초를 제시한다. 편저자의 상세한 주는 그 힌트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정보인 동시에 우리의 손을 쇼팽 가까이로 끌어당기는 초대다.("각자의 재창조적 직관과 음악적 교양을 토대로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은 오늘날의 해석자들, 즉 피아니스트와 음악학자의 몫이다." 17쪽.무엇보다 역자가 이 안에서 정리한 쇼팽의 주요 조언은 "질문하듯이", "단순하게(대강 그리듯이)"라는 것이었다.이 책은 쇼팽의 음악과 함께 그 대답을 발견할 몫을 우리에게 건네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