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씨와 무엇씨오늘 아침 유튜브로 김창완의 아침창에 나온 가수 이승윤의 이야기를 들었다. 폐허가 될지라도 나는 오늘을 살겠다는 의미의 노래를 냈다는 인터뷰였다.2021년을 돌아보니 아무가 아니라 무엇이 되고자 무던히애쓰고 아무일까봐 힘들었던 것 같다.이 그림책을 읽어가면서 아무인가? 무엇인가? 끝없이 고민해왔던 내가 떠올랐다. 아무는 없음과 결핍이기도 하지만 비어있는 여유나 수용이나 받아들임이 될 수도 있구나. 무엇도 있음이나 충만함일 수도 있지만 알 수 없는 막연함이나 정확하지 않은 추측이 섞이면 오히려 더 힘들 수 있구나.책에서는 결핍과 충만함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한번 더생각해볼 수 있게 이끌어 준다. 화려하지만 거칠어보이는사인펜의 색감과 느낌이 무거운 주제에 편안하게 스며들도록 도와준다.함부로 무엇이든, 아무라도 말하고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나는 아무이기도, 무엇이기도 하고 스스로도, 주변에서도 새롭게 바라보고 발견해 줄 필요가 있다.참 위로가 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