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천사 모두가 친구 2
마야 글.그림, 임지영 옮김 / 고래이야기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첫 장면, 무리와 조금 떨어진 곳에 한 아이가 침을 흘리며 서 있습니다. 앞에는 그 아이를 바라보는 언니가 있구요. 아이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동생은 글자도 모르고, 수업시간엔 홀로 운동장에서 놀기도 하고, 교실에서 오줌을 싸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를 놀리는 아이들이 있는 건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차이가 차별의 이유가 아님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 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을 테니까요.


다음 장면, 엄마가 한밤중에 빨래를 하다가 눈물을 떨굽니다. 아마도 소리 내어 우는 건 아니지 싶습니다. 그냥 자기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그런 눈물일 겁니다. 언니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숨어서 지켜보고 있네요. 마음에 약간의 울림을 느꼈지 싶네요. 그러던 어느 날, 저 멀리 앞서가던 동생에게 지나가던 아이가 돌을 던지는 걸 목격합니다. 항상 바라보기만 하던 언니는 드디어 동생에게 다가갑니다. 다가가서 돌을 던진 아이를 한대 때려줍니다. 그리고 쭈그리고 있는 동생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나는 동생 손을 꼬옥 잡아 주었어요.”

언니와 동생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보고 있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심사평도 정말 마음에 와 닿아서 인용해 봅니다.


길가 담장 아래 홀로 웅크리고 있던 동생. 하지만 언니의 등장으로 더 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그날 처음 잡아본 언니 손이 얼마나 크고 따스하게 느껴졌을까요? 언니는 처음 잡아본 동생 손이 얼마나 작고 시리게 느껴졌을까요? 석양빛에 두 자매 뒤로 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자매는 요란할 것도 초라할 것도 없이 담담히 저녁노을을 마주하며 걷고 있습니다.


책을 보는 내내,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많지 않은 글과 그림이 사람을 이토록 감동시킬 수 있다는 데 놀랐습니다. 아이가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은 꼭 볼 것을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